셀프 하우스 리노베이션 7

그림과 가구로 하는 인테리어 4 - 거실

by 서혜임

거실은 오래된 나무와 대리석으로 바닥이 잘 마감되어 있어서 수리를 유일하게 하지 않은 공간이다. 거실과 부엌이 연결되는 미색 나무 계단이 거실 바닥 마루 색과 어울리지 않아서 짙은 색 나무로 바꾸고 싶다고 사장님께 요청드렸더니 언제나 싸고 효율적으로 진행하시는 사장님이 월넛 색 우드 스테인을 칠해서 짙은 나무색으로 바꾸어 주셨다.

거실은 그림과 가구로 인테리어를 해서 제일 많이 바뀐 공간이다. 우선 비어있던 장식장 안에 그동안 모은 무라카미 타카시 피규어와 머그잔, 줄리안 오피(Julian Opie) 소품과 도록 그리고 인테리어를 위해 구입한 김용관 작가의 아트 상품들로 채워서 장식했다.

그리고 장식장 위 한쪽에는 전시 도록 및 미술과 관련된 책들을 비치해서 장식적인 효과를 내었다. 예전에 작품 설치를 위해 어떤 고객의 사무실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분은 특이하게 그동안 자기가 모은 다양한 미술책들과 도록을 바닥에서부터 쌓아 올려 기둥처럼 만들어서 사무실을 한쪽 구석을 장식해 놓고 있었다. 기둥을 만들 만큼 많은 책들을 가지고 이민 오지 못해서 아쉽지만 가지고 있는 책들 중 예쁜 책들을 골라서 공간을 장식하고 숙소에 오는 사람들이 편하게 원하는 책을 골라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책과 반대편 벽에는 콜라 사인과 함께 산 밴쿠버의 유명한 관광지가 나와있는 사인을 걸어 놓아서 숙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밴쿠버의 유명한 곳이나 자신들이 방문한 곳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거실은 가구가 제일 많이 놓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서로 어울리면서도 공간을 예쁘게 만드는 가구들을 골라야 했다. 그레테 얄크(Grete Jalk)의 연두색 소파는 거실 공간을 화사하면서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제일 마음에 드는 가구이다. 여자 디자이너가 만든 우아한 곡선의 손잡이와 함께 요즘 나오는 소파들과 달리 그레테 얄크의 여자처럼 얇은 라인의 소파는 거실은 좀 더 넓게 보이게 만들어주었다.

소파와 함께 다양한 색감이 예쁘고 화려한 데미안 허스트의 스팟 판화를 걸어서 벽을 장식하였다. 작지만 다양한 색이 표현된 그림은 거실에 있는 가구들의 여러 색과 오묘하게 잘 어우러진다. 소파 옆에는 악셀(Aksel Kjersgaard)의 가죽과 티크로 된 매거진 랙을 놓아서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즐길 수 있게 하였다.

초록색 소파와 함께 핀 율(Finn Juhl)의 진한 오렌지색 라운지 의자를 놓아서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MCM가구들의 가장 큰 매력은 티크로 만들어져서 편안한 색감을 주면서도 각 가구들마다 나무를 우아한 곡선으로 깎아서 앉으면 곡선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같은 디자인이라도 요즘 생산되는 의자들은 재료가 바뀌어져서 그런지 옛날 같은 우아하고 날렵한 곡선들을 찾을 수 없어서 MCM 가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새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핀 율의 의자와 함께 한스 웨이그너(Hans J. Wegner )의 흔들의자도 나무 곡선의 아름다움이 잘 살려진 의자 중 하나이다. 한스 웨이그너의 의자는 화려한 색보다는 편안함을 주는 색으로 골라서 다른 가구들과 조화가 되게 하였다.

거실에는 1900년대 초에 만들어진 한국의 오동나무 장과 차규선 작가의 벚꽃 그림 판화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살렸다. 지인한테 선물 받은 오동나무 장은 정말 가볍고 오동나무의 특이한 나뭇결이 잘살아 있어 외국 사람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기에 좋은 가구이다.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백자 달항아리와 함께 놓으면 잘 어울릴 듯하였으나 여기서는 백자 달항아리를 구할 수 없어 비슷한 형태의 화병 구해서 분위기를 살렸다. 화병에는 드라이플라워를 꽂아 놓아서 화사함을 주었다.

거실에도 추상적인 형태의 매트 블랙의 옷걸이를 데미안 허스트 그림과 같은 벽에 설치해 놓아서 다른 공간들과 매트 블랙의 통일성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조각 작품처럼 보이게 하였다. 처음 숙소를 이용했던 게스트들은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작품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해서 설명을 해준 적이 있었다. 데미안 허스크 그림을 설명하고 난 뒤 그들은 옆에 있는 추상 조각은 누구 작품이냐고 물어보아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마존에서 산 옷걸이는 옷걸이를 피지 않으면 추상조각처럼 보여서 공간을 장식하기에 좋다.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고 인테리어 효과도 매우 좋은 제품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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