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하우스 리노베이션 6

그림과 가구로 인테리어로 하기 3-부엌

by 서혜임

부엌은 수리 비용 대비 매우 큰 만족을 얻은 공간이다. 수리 전의 부엌도 자주색 대리석 상판 외에는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크게 수리할 곳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자주색 대리석 상판은 공간을 너무 치명적으로 촌스럽게 만들어서 무언가 방법을 찾아야 했다. 새 대리석으로 바꾸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고 기존의 대리석도 아까워서 필름을 붙이거나 도색 등 여러 방법으로 고민하다 결국 사장님과 상의하였다. 사장님께서는 우리가 몰랐던 대리석 상판에 금이 간 것을 알려주셨고 언제 가는 교체를 해야 할 듯하니 본인 옆집 사람이 대리석 상판 교체하는 일을 하는데 원하면 소개해 주실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사장님 소개 덕분에 우리는 다른 업체에서 견적 받았던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부엌과 화장실의 자주색 대리석 상판을 내가 원하는 깔끔한 하얀색 대리석 상판으로 바꿀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수리 후 부엌
수리 전 부엌

대리석 상판 교체와 함께 싱크대 서랍장의 투명한 색으로 되어 있었던 손잡이들을 매트 블랙 손잡이로 바꾸고 냉장고 손잡이도 매트 블랙 스프레이로 도색해서 깔끔하게 포인트를 주었다.

천정 매립등 안쪽에 금색으로 되어있는 전등 갓도 통일성을 위해 다 매트 블랙으로 다시 도색했다. 그리고 요리사인 신랑이 고른 매트한 회색의 신소재로 된 개수대와 매트 블랙으로 된 수도꼭지를 설치했다.

키친타월과 랩킨을 놓는 소품도 매트 블랙에 사람 모양으로 된 디자인을 골라서 화장실에 있는 사람 모양의 옷걸이와 이어지게 하면서 매트 블랙의 통일감을 유지하였다. 다른 고가구들과 함께 지인에게 선물 받은 오래된 나무 소반은 커피와 차를 놓은 소품함으로 사용하여 부엌에서도 한국적인 소품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예전 주인이 그림을 좋아했는지 부엌 앞 벽에는 조명까지 갖추어진 작품을 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다. 나란한 공간에 같은 이미지지만 금색과 은색으로 다르게 표현된 무라카미 타카시 작가의 귀여운 판다 판화들을 걸어서 공간을 살리면서 통일성을 주었고 빅토리아 아일랜드 여행에서 구입한 콜라 광고 소품을 팝아트 작품처럼 부엌 벽에 걸어 재미를 주었다.


두 번째로 부엌을 만족스럽게 만든 건 바로 포올 헨닝센(Poul Henningsen)이 디자인 한 Ph5 조명이었다. 기존엔 자주색 대리석에 맞추어 촌스러운 자주색 스테인드 글라스로 된 조명이 있었다. 그 조명을 없애고 대신 1970년대 만들어진 은은한 파란색 Ph5 조명을 달아서 공간에 포인트 주며 전체적인 공간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수리 전
수리 후

싱크대에서 보면 램프와 함께 밖에 풍경이 보여서 예쁘고 밖에서 거실로 들어오면 장식장과 함께 파란색 램프가 눈에 들어와서 공간을 살려준다. 불을 켜지 않아도 조형적으로 예쁘고 불을 켜면 안쪽에 있는 붉은색이 조명과 함께 은은히 반사되어 나와서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조명이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아파트들과 집의 천정이 낮아서 천정에서 내려오는 조명을 달면 공간이 너무 답답해 보여 잘 어울리지 않았는데 역시 천정이 높은 곳에 설치하니 공간을 살리는 마술 같은 조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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