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하우스 리노베이션 5

그림과 가구로 인테리어로 하기 2 - 화장실

by 서혜임

기존 화장실은 좁은 공간에 욕조가 있어서 꽉 차고 답답하였던 공간이었다. 욕조를 없앤 뒤 샤워실을 만들어 공간을 시원하게 만든 뒤 부엌과 같은 자주색 대리석으로 되어있던 수납장 상판을 흰색 대리석으로 바꾸고 세면기와 수도꼭지를 바꾸는 공사를 했다. 샤워실 타일은 월넛 색 바닥과 어울리는 짙은 아이보리색 벽돌 모양 타일로 골라 설치했다. 샤워실도 원래는 안도 다다오의 노출 콘크리트 같은 비싼 회색 콘크리트 시멘트 타일로 마감하고자 하였으나 사장님께서 크기가 작은 욕실을 회색 콘크리트로 마감하면 창고처럼 되어서 이상하다며 만류하셨다. 사장님 말씀대로 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타일 같은 재료도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공사를 하면서 새삼 많이 느꼈다.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일하시는 분들은 생각으로 아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경험이 많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큐레이터로 일할 때도 전시장에 작품을 설치하거나 고객들의 집에 작품을 설치할 때 종종 설치해주시는 분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하고는 했다. 설치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보는 시각은 내가 보는 시각과 또 다르고 많은 경험을 기반으로 해서 나오기 때문에 때로는 그분들의 의견을 따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샤워기에 맞게 은색이었던 선반도 매트 블랙으로 다시 도색하였다

화장실도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샤워기, 수도꼭지, 수건걸이 등을 전부 매트 블랙으로 된 제품을 골랐다. 세면대는 상반에 매립되지 않고 위에 놓이는 형태로 골라 세면대의 둥근 옆 라인이 보이게 하였고 옛날 수도꼭지 모양으로 된 수도꼭지를 골라서 재미와 독특함을 주었다.

화장실 창틀과 수납장 손잡이 그리고 화병 좌대들을 매트 블랙 스프레이로 도색해서 통일성을 유지하였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경우 읽을 수 있게 신랑이 앤틱 샵에서 고른 찰리 브라운 책들을 구석에 비치해 놓아 공간에 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그리고 초록색 식물들을 창틀에 놓아서 화장실에 싱그러운 생명감을 주었다.

화장실에는 한쪽 벽 모퉁이에는 빛의 방향에 따라 그림자가 달라지는 홍범 작가의 유리에 프린트된 드로잉 작품을 걸어서 모서리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이케아에서 산 펠트로 된 소품함에 수건들을 넣어놓아서 호텔처럼 깔끔한 느낌을 주게 만들고 일회용 비누와 치약 면봉 등 호텔용 기본 소품들을 다 갖추어 놓아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호텔과 같은 서비스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셀프 하우스 리노베이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