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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썸머 Jul 17. 2021

‘완벽’은 없다. 주문을 건다. 난 불 완벽주의다!

나 스스로에게

지금도 그렇지만, 어린 시절 나의 기억 속에도 엄마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항상 주변에 사람이 많았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이 많다며 불쌍하다고 이야기하셨다. 어린 시절  눈엔 ‘엄마만큼 불쌍한 사람도 없다 생각하는 순간이  많았는데도 말이다. 맏딸인 나는 엄마의 곁에서 엄마의 마음과 상황을 고스란히 느끼며 살았다.



어렸을 때부터 참는 법을 배웠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스스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졌고, 언제나 힘들게 사시는 엄마를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라왔던  같다. 그렇게 오랜 시간 자리 잡은 마음들이 모여 지금 나의 성격을 만들었다.


나는 잘하는  없었다. 하지만 못하는 것도 없었다. 공부도 적당히 했고, 그림도 적당히 그리고 음치도 아니면서 몸치도 아니다. 만들기도 적당히 하고 음식도 먹을 만큼은 만든다. 그저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며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는 만큼만 하며 보냈던  같다. 엄마는  번도 잘해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신 적이 없으시니  마저도 내가 알아서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저 알아서 잘하겠지 믿어주셨던  밖에! 엄마의  안에서는 언제나 따뜻했으니까



그런데  언젠가부터 완벽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던  같다. 완벽하게 일도 잘하고, 아이도  키우고, 살림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시작은  살고 싶다! 에서였던 것 같다. 엄마의 소원은 ‘내가 시집가서  사는 것’이라고 하셨을 때부터였을까?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이라는  자체가 맞지 않는다. 그저  기준은 내가 만들 뿐. 그걸 알아내는데 10년이나 걸렸다. 완벽할  없다는 것!



처음 결혼해 일주일에  번씩 전화하고, 이주일에  번씩 갔는데도, 매일 집에 전화하라는 어머님의 말씀에 분노해서 남편과 다퉜을 , 시댁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이 달라지는 남편을 대하는 자세, 아이가 48시간 잠을 안 자서 쓰러질 정도로 힘들고  끼도  먹어 어지러웠을 때도 나는 나의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그렇게 내가 잘하고 싶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면 싶을수록  마음이 나를  힘들게 하고, 그렇게 내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아무도 나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차리라고 한 적 없었지만 그래야 하는 줄 알고 한번 도 해본 적 없는 국 끓이기를 매일 아침 해대며, 한 숟가락도 안 뜨고 가는 남편을 보내고 엉엉 울었던 날, 좀 울리고, 내버려 둬도 큰일 안 나는데 그걸 못 견뎌서 안고 밥 먹고, 아기띠를 메고 머리 감고 했던 날들,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조금 쉬웠을까?


아이가 자라면서 나는 많은 부분 달라졌다. 남편의 입장을 생각해보니 너무 잘하려는 나여서 힘들었겠구나 싶기도 했고, 아이에게도 빈틈없는 엄마가  힘들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육아도 쉬워지고 남편과의 오해도 많이 풀렸다.


결혼 11 나는 완벽한 가정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아직도  스스로  자신에게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하루쯤 이틀쯤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낼 수도 있고, 하루 종일 텔레비전 보며 뒹굴 뒹굴 할 수도 있는데 나는 혼자 있는 시간조차도 무언가 해야 할 일을 찾는다. 올리지 못한 수 십 개의 포스팅을 임시 저장해 두고, 하려고 계획만 세워둔 수 만 가지의 일들이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완벽하게 잘하고 싶은 그 욕심 어린 마음 때문에 아직도 어둠 속에 숨어만 있다.


그래서 나에게 다시 한번 외친다!! 완벽은 없다. 실수해도 괜찮다! 그래야 성장한다.



78  22 법칙, 일명 유태인의 법칙이라는  있습니다. 인간이 하는 일은 아무리 잘해도 ‘78퍼센트 최고치라고 합니다. 아무리 완벽주의 자라고 해도 100퍼센트를  수는 없습니다. 완벽주의자는 완벽하게 일처리를 못했을  스스로를 탓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누구를 탓하게 마련이니 결국 자기 자신이 싫어지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미움을 받거나   하나가 됩니다.


일을 할 때는 당연히 100퍼센트를 추구해야 하지만 결과야 어찌 되었든 ‘ 잘했다 말해줄  있고, 미흡한 22퍼센트를 점검하면 되니까요.


 과정을 끊임없이 계속하다 보면 인간은 어느덧 ‘자기완성 도달할  있습니다. 남에게 뭔가를 가르치든 배우든 완벽주의를 버리면 즐거워집니다. 완벽주의에 집착하다 보면 일을 배우는 입장에서 도전하려는 의욕이 사라집니다. 완벽하지 않은 나니까 조금이라도  노력해서 완벽에 가까워질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만 있으면 됩니다. 나는  스스로를 불 완벽주의라고 부릅니다.

『부자의 운』 - 사이토 히토리


나에겐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깊이 관여하는  중에 하나가 글쓰기다.  쓰지도 못하는데  쓰고 싶은 마음만 앞서서 시작도 못한 지 벌써  , 그래서 오늘 나는  스스로가 완벽하지 못한 인간임을 인정하고, 너무 잘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자 마음먹는다. 사실 수도 없이 마음먹었지만 오늘은 공개 선언한다.


그래서 그 길이 길든 짧든, 매일 글을 써서 기록해 보자. 내 이야기가 담긴 글. 그래도 읽는 어느 누군가는 나의 이런 부족한 이야기라도 공감하고 끄덕여 줄 사람이 있지 않을까? 세상에 단 한 명이라도 나의 이야기에 용기를 얻고 희망을 볼 수 있다면...



오늘부터 용기 내 본다. ‘완벽’은 없다. 주문을 건다. 난 불 완벽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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