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에게
명심보감 필사를 하다가 유독 이 문장 좋다. 내 마음에 쏙 든다, 하는 생각이 들면 공자님 말씀일 때가 많다. 서서히 물들고 있기는 한 걸까?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참 닮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며칠 전 ‘지나간 오늘을 돌아보는 일은 지금을 알아보는 일이다.’는 공자님의 말씀이 또 유난히 좋았다. 내가 매일 하는 일의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오늘을 돌아보는 일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100명의 사람이 100가지 일을 하는 것 같아도 그 목적은 같다. 나로 인해 좀 더 많은 사람이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노력이다. 일하기 위해 배우고, 배움이 더 값있는 일을 가능케 하리라는 삶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나 됨을 찾아 성장하고 새로워지며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일기 쓰기를 한 것이다. [백세 일기] 김형석
결국 우리가 일을 하고, 자기 계발을 하고, 더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사는 이유도 이와 같지 않을까? 나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면 적당히 벌고, 적당히 쉬어가며 오늘을 만끽하고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 자신의 마음속엔 나로 인해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나라는 사람의 존재 이유’에 대한 욕심이 자리하고 있어서 일지 모른다.
그런데 무언가 이렇게 나 혼자서 잘하는 것만으로 되지 않는 일들이 생겨날 때마다 우리는 포기하고 싶어 진다.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 해? 그냥 내 할 일이나 똑바로 하자. 하는 그런 마음으로 말이다. 무언가 거창한 목적을 세우고 그것을 향해 뛰어가다 보면 어느새 왜 뛰는지도 모르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그런데 나에게도 좋고 누군가에게도 좋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 우리는 그렇게 매 순간 가치 있는 삶의 의미를 생각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 해서 행복하고 누군가와 함께 해서 괴롭고 말이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행복하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지나가 버리면 절대 되찾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고, 순간이다. 그 순간들이 모여서 쌓인 추억만이 남을 것이고 말이다.
돌아봐도 후회 없게 살고 싶다.
그래서 매 순간을 꼭꼭 눌러 담아서 오늘을 살아가고 싶다. 힘든 날은 쉬어가고, 버거운 날은 멈춰가도, 옅은 바람에 쉼 없이 온몸이 흔들려도 그 순간을 후회 없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산다면, 그럼 잘 사는 것이 아닐까?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자. 어떤 것이 행복이고, 왜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생각에 생각을 더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불어난 욕심이 가장 중요한 빛을 삼켜버릴지도 모르니까. Don’t think too much. Just do what makes you happy.
“엄마, 침대에서 책 읽어줄 수 있어?”
“엄마, 오늘은 나랑 이거 하자.”
다 커버린 것 같은 아이가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나를 찾아도 내가 볼 수 있는 내 아이의 가장 어린 날, 후회 없이 놀아주고 읽어주자. 지나고 보면 이 순간도 그리웠던 장면으로 기억될 추억일 뿐일 테니까.
나 자신을 잘 돌보고, 배우자를 위해,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며 지혜롭게 오늘을 보내고 싶다. 그렇게 잘 살고 싶다. 나만의 행복 레시피 = 돌아봐도 후회 없게 오늘을 잘 살아가기, 그리고 거기에 가슴 뛰는 꿈 하나 마음에 품고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