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에게
우리는 언제나 진실하길 바란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의 마음도 잘 모르는 우리는 진실 앞에서 마음을 돌릴때가 있다.
세상엔 참 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몇 가지 직업들은 돈을 버는 수단으로서만은 버티기 힘든 직업이 있고 사명감없이는 어려운 직업이 있다고 믿는다.그 중 하나가 교사라는 직업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참 오래했다. 옳은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 오지랖,
내가 도와주어야 겠다 나서는 마음, 가르쳐 주고 싶은 욕구, 그런 마음들 속에는 아이들을 그리고 가르칠 대상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진정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는 마음이 동반된다고 믿는다.
예전에, 아주 젊었을때 어떤 할머님이 손주를 데리고 와서는 ‘아이고, 선생님이 애기네
결혼도 안하고 애도 안키워 본 사람이 어떻게 애들을 가르쳐 애들 마음을 알기는 하나?’ 라고 하시며 아침부터 온 혼을 빼놓고 가신적이 있다. 정말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워보면 더 좋은 선생님이 될까? 그 땐 그게 참 궁금했다. 이제 내가 결혼을 하고 11년을 아이 엄마로 살아보니 그 말은 틀렸다 !
어쩜 나는 그 때 더 좋은 선생님이었다. 적어도 어린 아이들에겐...온전히 아이를 키우 고 사는 동안 조금은 지치고 힘든 내가 있다. 경험자로서 결혼전에도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아이를 키우던 육아기 시절보다 적어도 난 그때 더 열정적이었다. 그리고 엄마가 되기전에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더 좋았다. 게다가 아이를 키우지 않았던 그때는 아이들에 대한 환상?도 있었고, 그저 마냥 이쁘기만 했으니 지금과는 또 다른 시선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결론이지만 말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데 있어, 좋은 선생님이 라는 조건에 있어 결혼의 유무, 아이를 키워본 부모의 마음은 부모들에게 좋은 입장이지 아이들에게 좋은 입장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적어도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이라면 있는 그대로 상큼하고 예쁜 눈으로 바라봐주고 이뻐해 주어어 하는 것이 아닐까? 결혼 유무가 아니라 출산 경험이 있느냐가 아니라, 선천적으로 아이들을 이뻐하고 사랑하며 시끄럽고 정신없는 아이들 그 자체를 ‘아이들이 행복하구나!’ 하고 생각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좋은 선생님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진짜를 만나고 싶었다. 적어도, 건강문제 만큼은.
1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질환, 원인도 모르고 병원을 바꾸고 약을 바꾼지 수차례, 진짜 의사선생님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들어서면, 쓱 보고 한마디 그리고 무언가 물어볼라 치면 쏘아대서, 두번 물어보지도 못했다. (주변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물어 물어 간 곳이니 더욱 그랬던것 같다)
센 강도의 주사와 약을 받아들고 오면 며칠 후 씻은 듯이 사라졌다.그럼 좋은 병원인가? 증상만 완화하고자 하는 그런 상황이 지겨워 졌다. 문제는 계속되는 재발이다.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그 원인에 대해 궁금해 하고 찾아보고자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그 병과 싸워야 하는 아픈 나만 동동거릴뿐이었다. 수차례를 돌아 돌아 이지경이 되고서야 인터넷을 다 뒤지고 블로그를 털어서 알아낸 병원에 갔다.
일단 얼마나 아팠을까, 불편했을까 물어봐준다.
처음이다.
그리고, 찬찬히 질문을 통해 물어보고 환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다. 감기로 약타러 온 사람아니니까 적어도 언제부터, 어떻게 왜 그런지는 물어봐야 하는게 정상이지, 그래 이제야 진짜를 만났다. 눈물이 왈칵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 환자가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 지금 상황은 어떤지 어떤 원인일지 같이 찾아보는 것이 어쩌면 너무 당연한 건데 왜 그 말한 마디에 나는 울컥했다. 지금까지 갔던 병원에선 그 조차도 없었기에 너무. 반갑고 고마웠던가보다.
상담을 하는 내내 진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소신도 확실했다. 어느 병원을 가도 하는 그런 말 말고 그 이외에 있을 수 있는 무수한 경우의 수도 설명을 해 주었다. 왜 이 약을 먹어야 하고 왜 이 로션으로 보습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사고 어떻게 생활하고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말해주는 사람이 지금 까지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러다 두가지 검사를 하고, 결과가 바로나오는 일에 난 무반응이 나왔다. 하나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다시 상담을 하고 나오는데
오늘 검사는 무엇이고, 다음 결과가 나올 것은 무엇에 대한 내용이며 그 검사가 A B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어떻게 할지 이야기 다시 해 보자고 하신다. 그리고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내가 해야하는 행동에 대해 지침이 내려왔다. 그리고 나에게 처방해 주는 약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생각지도 않은 병들의 범위를 들었는데 가슴 한 켠에 덜컥 겁도 났지만 그래도 마음 대부분은 안심이 되었다.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일단 제대로 잘 꼼꼼히 보고 맞는 처방을 해줄 거라는 믿음이 생겨난 것 같았다.
세상엔 수많은 직업이 존재하고 우리는 저 마다 한개에서 여러가지 이상 직업을 가진채 살아간다. 적어도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지는 중대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내 마음이 시켜서 나도 모르게 하는 일종의 천직? 같은 사명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진짜일까?
적어도 나를 만나는 아이들은 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꿈에 영어가 날개를 달아줄 거라고 믿었다.그렇게 오랜시간동안 아이들과 밀착으로 만나면서 돈을 벌려면 수업을 더 많이 하고 수업과정을 간단하게 해야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고생고생 해서 돌아왔던 것은 적어도 영어라는 과목을 공부로 받아들이게 하지는 말자는 마음과 영어를 줄리라는 샘과 만난 아이들만큼은 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가 흔들릴때 마다 힘들었다.그래도 굽히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아이들을 대할때 나는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자신의 인생을 즐겁게 가꾸어 가는지 보게된다.
그리고 아이들을 알아가는 것이 기쁘다. 나의 제자가 되지 않아도 그냥 나를 아는 이모정도로 알고 있더라도 내가 좀 더 말하기 쉬운 고민을 털어놓기 좋은 어른 친구이길 바란다.
내 마음이 진짜로 받아들여 지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진짜가 되고 싶다.
내 마음이 닿을 때 , 이 사람은 진짜다! 여길 수 있는 진짜, 진짜인사람 !
자존가들이라는 책에서 보면 김혜자 선생님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살아보니 제일 아름다웠던 순간도 가슴 아팠던 순간도 다 소중하게 모여서 기억이 돼요. 뇌가 쪼그라들어도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으로 살아요.”
“당장 반짝이는 성취만 아름다운 건 아니에요. 오로라는 우주의 에러인데 아름답잖아요. 에러도 빛이 날 수 있어요. 하지만 늙어서 까지 에러는 곤란해요. 그러니 지금 눈앞에 주어진 시간을 잘 붙들어요. 살아보니 시간만큼 공평한게 없어요.”
오랜 시간 진짜 배우로 사랑받은 김혜자 선생님이 어느덧 78세 라고 하신다.
요즘 내 마음이 그래서 그런가 읽는 동안 여러번 울컥했다. 그저 연기가 좋아 걸어온 인생 배역을 맡으면 대본을 들고 들어가 연습을 하고 마치 그 기간에는 그 사람처럼
살아온 세월 그녀가 노력했던 것도 진짜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내가 그녀인지 그녀가 나인지 그런 느낌의 진짜 연기 말이다.
누가 나를 진짜로 봐주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진짜가 되면 그러면 행복한 것이다. 내가 좋아서 내가 사랑하고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 그 게 진짜니까.
진짜가 많아지면 좋겠다.
아이가 살 세상엔 진짜로 가득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