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밀레니얼 세대'
-1981년대 초부터 1996년에 출생한 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
-컴퓨터, 모바일에 익숙하며 개인의 행복과 발전을 중시
이 세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90년대 생들이 온다' 라는 책에서부터 '우리 팀에 신입이 들어왔는데 글쎄~ ' 주변의 다양한 간증들 까지.
실제로 지금까지와는 좀 많이 다른 특성을 지닌 세대이기도 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그리고 지금부터 향후 20년간 소비를 주도할 세대가 이들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뜨거운거 같다.
나는 1985년생. 밀레니얼 초반 세대로 초등학교때 삐삐가 나왔고 중학교때는 핸드폰, 대학교 다닐 때 아이폰을 만난, IT 발달과 함께 자라온 세대다. 90년대생들처럼 IT에 익숙한 10대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직장인으로서 사회 속에서 이런 큰 변화의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세대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속에서 나는 나름 즐겁게, 치열하게, 열정적인 사회생활을 해 왔다. 주어진 일 속에서 의미를 찾기 위해 애쓰고, 맡은 프로젝트 하나하나 꼼꼼하게, 만나는 사람 한명 한명 진심으로. 그렇게 일도 나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커왔다. 도전의 시간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계속 하면 나도 내 인생도 잘 풀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출산 후 많은 것이 변했다. 집에서 갓난쟁이를 먹이고 재우고 입히며 모든 신경이 이 작은 아이 한명에게 집중되던 시간. 이렇게 먹이면 되는지, 이만큼 몸무게가 늘면 되는지, 이런 행동은 무슨 의미인지... 행여 내가 잘못하고 있는게 있을까 매일매일 걱정하며... 그러는 동안 점점 없어지는 '나'를 보며 맘 한켠에선 불안함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래서 이른 복직을 결정했다. 더 쉬면 더 뒤쳐질까봐, 감을 잃을 까봐, 더 자신감을 잃을까봐... 밖에서는 '회사에서 오라고 해서 어쩔수 없어서, 나중에 아이 학교 갈 때 쉬려고' 등의 변명들을 나열했지만 사실 나의 불안함이였다.
하지만 복직 이후의 상황 역시 이전과는 달랐다. 일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은 물론이고, 연차가 쌓이면서 느껴지는 세상속의 여러가지 벽. 그러면서 끊임없이 생기는 '내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는게 맞아?' 라는 의문들.
출산 후 적어도 3년은 엄마가 아기를 끼고 돌봐야 하며, 어린이집도 되도록 늦게 보내는 것이 좋고,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 우리 엄마 세대의 얘기를 들으며 엄마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밖에서는 YOLO 열풍, 자기개발 붐, 직업/창업/여자의 경제 활동에 대해 생각해 볼 매체를 다양하게 접하고 있는 우리 세대 워킹맘들.
아직 나 자신도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일단은 도전 하기로 결심했다. 돌봐야할 아이가 있지만, 꾸려야할 가정이 있지만, 세상속에 두 발 푹 담그고 걸어보기로.
나는 엄마라서 행복하지만 엄마로만은 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