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하루를 살아낸다

붕괴

by 리안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에 눈을 떴다.

시계는 새벽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또다시, 악몽이었다.


차가운 도로 위, 나 혼자 서 있었다.
그리고 너는, 다른 여자를 옆에 태운 채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잠깐, 너의 눈동자에 죄책감 같은 것이 스쳤다.
하지만 너의 발은 여전히 가속 페달 위에 있었다.
그 여자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를 향해 질주하는 너를 응원하는 것처럼..


결국, 너는 멈추지 않았다.

무정하게 나를 치고, 그대로 지나쳤다.


몸이 붕 떠올랐다.
꿈인데도 아프다.
말도 안되게 너무 아프다.
풍선처럼 떠올랐다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바닥에 누운 채,
나를 치고 멈춰 선 너의 차를 바라봤다.


왜...
왜 나에게 이런 짓을 했어?


물음표만 가득한 내 마음은 무너져버린 성처럼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아플 수 있을까.
너는 내 모든 것이었고, 나는 너의 전부라고 믿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던 세상은 그날 이후로 산산이 부서졌다.


나는 지금 미친 듯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아마 내일도 그럴 것이다.

믿기지 않는 이 현실을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요즘 내가 어떤 하루를 살고 있는지 너는 짐작이나 할까?

하루만이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네가 내 하루를 살아 봤으면 좋겠다.


나는 마음이 약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너 앞에서는 달랐다.
너에게만은, 늘 약해졌다.

너에게만은 그 누구보다 여리고 순했던 그 마음이 수없이 다치고, 계속해서 상처받으며, 결국 단단한 딱지처럼 굳어버렸다.


그 딱지마저 네 손에 뜯겨나가고 상처를 들춰내 생살을 후벼판 너에게,

나는 더 이상 여린 마음을 남겨두지 않았다.



너의 하루 하루도 지옥이길 바라.

우리가 함께 가슴 졸이고, 같이 환호하고 기뻐하던 그 모든 순간들 까지도 모두 지옥이길 바라.

그 모든 시간이 고통이 되기를.


그게, 내가 너에게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공평함이라고 믿고 싶다.


그저,
내가 얼마나 아파하고 있는지를
너도 똑같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