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매일 1일 1포스팅을 했다. 왜 매일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일단 했다. 블로그 강사는 100일을 하라고 했다. 늘 배운 것을 성실하게 실천하는 나는 무작정 매일 뭔가를 썼다. 내가 궁금한 것, 남들이 궁금한 것, 내가 경험한 것 등등 여러 가지 주제로 포스팅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 블로그의 조회수는 하루에 몇천 건씩 되었다.
매일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정보성 글이 아닌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내 생각이나 가치관, 삶의 목표 등 머릿속에서 지나가는 생각의 편린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졌다. 남들이 볼 때 대단한 생각이 아닐지언정 내게는 소중한 것들이었다.
쓰지 않으면 버려질 생각들이었다
블로그에 쓰고 싶지 않았다. 내 글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브런치가 내 글을 담기에 좋은 곳이었다. 내 과거를 돌아보면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학창 시절 글쓰기 상을 받아본 적도 없고 글쓰기는 늘 어려운 거라 생각했다. 글을 쓰는 사람 즉 작가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타이틀이라고 생각했다. 나처럼 평범하고 생각이 단순한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명품 옷 같았다. 시 한 편을 읽어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끙끙대며 책을 내던지곤 했다. 왜 책은 단순하게 의견을 전달하지 않지?
글은 어렵게 써야 한다고 착각했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니깐 그런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쓴다고 여겼다. 당연히 글쓰기는 나에게 멀고 먼 분야였다. 이런 나에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거다.
사람은 오래 살고 볼일이야!!!! 과거의 내 안에 규정된 틀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가 관심 있고, 하고 싶은 일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거다.
무작정 브런치에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서 응모했다. 두 번의 탈락을 맛보았다. 주제는 50대 중년을 바라보며 그동안 내 삶과 앞으로 계획을 썼다. 이후 글쓰기 공부를 하였다. 내가 그동안 가졌던 좋은 글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었다.
좋은 글은 아무나 읽어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이었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초등학생이 내 글을 읽어도 알 수 있는 쉬운 글이 좋은 글이었다. 물론 모든 책들이 술술 읽힐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그동안 지녀왔던 글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수 있었다.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고 용기를 지니게 되었다. 편하게 써 내려간 내 인생 이야기를 독자 입장에서 수정해보았다. 누구나 읽어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했다.
세 번째 도전 끝에 합격소식을 들었다. 작가라는 이름을 나도 달게 되었다. 작가라는 이름을 달기 이전과 이후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지금은 내 만족 정도이다. 브런치에 합격을 하니 책임감이 더 생긴 게 사실이다.
예전에는 부담 없이 한 편 한 편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런데 지금은 좀 더 괜찮은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별다른 나만의 글쓰기 스킬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거짓 없이 내 뜻을 자세히 펼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한다. 매주 한편씩을 쓰려고 계획했지만 실천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글쓰기 모임에 들어가서 강제로 한편씩 글을 써보고 있다.
내 글이 얼마나 품격을 갖추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내 글을 공유하고 남의 글을 구경하는 게 즐겁다. 인생은 모든 것이 연습인 듯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완성작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남겨진 글이 쌓이면 내 인생의 완성작으로 가는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