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아무 때나 전활 걸어
" 산책 갈까"라고 물어볼 사람이 있으면
당신의 삶은 특별합니다.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할 사람이 있으면
당신은 특별한 사람입니다.
급하게 할 일이 없이 한가로운 시간에
무언가 하고 싶은 것에 내 몸은 맡길 수 있다면
이 또한 특별합니다.
점심에 라면과 김치만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당신이 즐기는 시간은 특별합니다.
날이 좋아서 밖에 우두커니 앉아만 있을 때
눈물이 난다면
당신은 특별합니다.
아이가 혼자 밥 먹을 때 앞에 앉아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게 행복하다면
당신은 특별합니다.
갑작스레 지인이 어찌 지내나 궁금한 마음이 들어서
전화 한 통 해본다면
당신은 특별합니다.
이렇게 아무거나 마구마구 써 내려갈 수 있는
나는 특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