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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경은 Oct 24. 2021

특별한 당신과 나

당신은 이미 특별합니다.


일요일 오후 아무 때나 전활 걸어

" 산책 갈까"라고 물어볼 사람이 있으면

당신의 삶은 특별합니다.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할 사람이 있으면

당신은 특별한 사람입니다.


급하게 할 일이 없이 한가로운 시간에

무언가 하고 싶은 것에 내 몸은 맡길 수 있다면

이 또한 특별합니다.


점심에 라면과 김치만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당신이 즐기는 시간은 특별합니다.


날이 좋아서 밖에 우두커니 앉아만 있을 때

눈물이 난다면 

당신은 특별합니다.


아이가 혼자 밥 먹을 때 앞에 앉아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게 행복하다면

당신은 특별합니다.


갑작스레 지인이 어찌 지내나 궁금한 마음이 들어서

전화 한 통 해본다면

당신은 특별합니다.


이렇게 아무거나 마구마구 써 내려갈 수 있는

나는 특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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