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상판, 천연 대리석으로 할까요 인조 대리석으로 할까요
설계실에 있을 때 너무나도 할 말이 많았는데 - 늘 지친 몸 뉘우기 바빠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제 하나 둘 좀금씩 풀어 놓으려고 합니다.
이 블로그에 올렸던 열 몇개의 글들도 블로그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워진 것을 깨닫고 살짝 멘붕이 왔지만.
그래도 전 예령이니까요. ㅋ.ㅋ
대리석 상판-
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요?
친구들이 두어 번 저한테 물어 본 적이 있었어요.
콘도를 살 때 옵션 때문이예요. 컬러 스킴은- 정말 본인 취향이지만,
보통 캐나다나 미국 콘도는, 기본을 천연 대리석 상판으로 하고 옵션으로 인조대리석 옵션을 걸기 때문이예요.
(90년대까지만 해도 화강암 상판을 많이 썼었는데, 밀레니엄 들어서 거의 마블로 유행이 바뀌었죠...^^)
더구나 혼자 레노베이션을 할 때는 천연과 인조의 차이가 엄청 많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콘동 분양 받을 때는, 인조로 다운 그레이드를 하면 다른 것을 업그레이드 한다거나, 아주 미미한 디스카운트 퍼센티지를 제공한다거나,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본인 (가족) 의 순순한 need 로 고를 수 있어요. 더군다나 다운그레이 되는 인조 대리석은, 디자인 자체가 원래의 천연 대리석 옵션과 거의 같은 디자인으로 제공 되기 때문에 더 고민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진짜 stain 심해?" "진짜 관리하기가 그렇게 힘들어?" "sealing 내가 또 돈내고 해야하나? 보통 얼마 들어?"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성격상 조금도 흘리지 않거나, 흘린걸 바로바로 닦는 결벽증이 있거나, 행동거지가 매우 조심스럽거나,
부엌은 차 정도만 끓여 먹고 요리를 많이 하지 않거나, 가정부 (maid) 가 있거나, 아이들이 없다.
이중에 한 가지라도 해당 되면 당연히 천연을 고르시는걸 추천하구요.
(그 재료의 진정성이 주는 그느낌은 정말 아무리 좋은 인조 대리석이 나와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 외에는 모두 인조 대리석을 추천합니다.
저는 커머셜 디자인 회사에 다녔었을 때는 100% 인조대리석을 썼어요.
인조 대리석의 장점은요-
1. 당연히 엄청 쌉니다.
2. 스테인 없구요.
3. 스크래치 안나구요.
4. 잘 깨지지도 않구요.
5. 그래서 결론적으로 관리가 쉽습니다.
6. 천연 대리석이 만들어 내지 못하는 더 다양한 색과 무늬의 대리석같은 디자인이 많습니다.
단점이요?
1. '진짜' 가 아니다. (ㅋ.ㅋ)
하지만 오니로 옮긴 다음에 제일 많이 했던 일 중에 하나는
진짜 대리석 골라오기, 진짜 대리석 견적 받아오기, 진짜 대리석 샘플 체크 하기, 진짜 대리석 무늬 맞춰 도면 그리기...
북미에서 주택은 60% 이상 정도는 이상 진짜 대리석을 쓰는 것 같고, 콘도(아파트) 에서도 50% 이상 천연 대리석을 써요.
여기는 버나비에 있는 (네.. 거의 모든 대리석 딜러샵은 리치몬드 or 버나비에.. ㅎㅎ) 제가 다녔던 대리석 딜러샵 갤러리 사진.
천연 대리석의 장점은요-
1. '진짜' 라는 것
2. 정말 '진짜' 처럼 보인다는 것 (정말 그렇습니다. 사진상으로 보거나 그냥 보통 사람이 보면 요즘 인조대리석은 퀄리티가 너무 좋아 티가 안나지만, 직접 보고 느낄 때에는- 아무리 casearstone 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contractor 가 시공했다 해도 딱 보면 qartz 라는게 조금만 센스 있는 사람이 보면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 수 있습니다.)
3. 열에 강하다는 것. 인조 대리석은 진짜 무식하게 뜨거운거 내려놓음 자국이 나지만, 진짜 대리석은 그렇지 않아요.
천연 대리석의 단점은 많죠
1. 비싸구요.
2. 당연히 stone fabricator 가 붙어야 하니 인건비가 듭니다. (북미의 살인적인 인건비)
3. 2년 정도마다 re-seal 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4. 연마나 광택 처리도 몇년에 한 번씩 해줘야 합니다.
4. 산성이 강한 액체나 음식물등 물질이 떨어진 상태로 조금만 오래 놔두어도 stain 이 생겨 버립니다.
6. 위에 열에 강하다고 했죠? 네- 열에 강해서 뜨거운 것을 올려 놓는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 나진 않지만, 지속적인 열이 가해지는 쿸탑 주의는 그 열때문에 마블 결을 따라 갈라지는 현상도 가끔 목격 되니, 열에 100프로 resistant 하다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매우매우 extremely 하게 유명한 시저스톤의 칼라카타 누보, 실제 칼라카타 천연 대리석과 매우 비슷한데,
이 인조상판 자체가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물론이고 부엌 레노베이션을 해 본 집주인,
혹은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일반 사람들도 보면 바로 아는.. ㅡ.ㅡ 출처: 시저스톤 홈페이지]
[실제 칼라카타 슬랩,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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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요..
아시죠, 화강암이 대리석보다 훨씬 더 강하고, 조금 더 싸고, 스크래치 완전 잘 안나고, 관리가 마블보다 훨씬 더 쉽다는 것을요. 보통 저희가 생각하는 화강암 카운터탑은 이런식이죠 (21세기 전에 지어진 부엌 대부분의 카운터탑은 이렇게 생김 ㅠ.ㅠ)
하지만, 화강암도 흰색이 있어요.
짠-
1. 슈퍼 화이트 라는 이름의 화강석. 제가 가장 좋아하는 천연 상판 재이고, 강추합니다.
진심 천연 마블보다 훨씬 더 예쁘고 심지어 반짝인답니다.
2. 카슈미르 화이트 라는 이름의 화강석.
3. 화이트 리버 라고 불리는 이름의 화강석.
강하고, 잘 닦이고, 잘 안 상하는 상판을 원하시면 인조 대리석 (한국에서는 칸스톤으로 불리우고 북미에서는 콸츠로 통일합니다. '인조 (man-made)' 라고 해서 이게 확학 물질이 아니구요, 대리석만 아닐뿐 자연에서 나는 광물들을 (90%가 콸츠: 석영, 그 외에 다른 수지들을 포함해서 프로세싱한 재료입니다.) 이 좋습니다.
진짜 대리석이라는 그 상징성과 '진짜 물성' 이 주는 그 무늬와 그 느낌과 그 기운을 느끼고 싶으시면 당연히 천연 대리석이 좋습니다. (천연 대리석은 그 어떤 인조 대리석 보다 더 아름다운 무늬를 가지는 경우가 많지만, 또 동시에 잘못하면 정말 촌스럽고 이상한 무늬로 나온 slab 들이 많으니, 이건 디자이너의 영역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