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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예령 Oct 05. 2023

14. [자재] 재생, 다시 쓰고 계속 쓰기, 영원히-

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이야기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그곳에서 가구 공방을 운영하는 한효주씨가 그래요. 


“나무였다가, 배였다가, 의자였다가...” 






영화에서 이 대사를 듣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울컥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탑3에 드는 영화이기도 해요.... 아, 다시 보고 싶어요.)  자, 이제- 바다 냄새 나는 나무 이야기를 해볼까요?      















자연적인 자재/소재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LEED 인증을 받을 때, 자재에 관해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현재 현장에 있는 자재를 ‘재사용 再使用 (Reuse)’ 그러니까 ‘한 번 사용 된 자재를 그대로 다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전 집주인이 사용하였던 바닥재를, 철거나 다른 그 어떤 가공도 하지 않고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는 것입니다. 바닥재가 그런데로 쓸만한가요? 그럼 뜯어서 새로 바르지 말고, 보수를 조금 하여 최대한 그대로 사용해 보세요. 비록 깔려 있는 것이 플라스틱 강마루일지라도- 그 강마루를 뜯어 폐기물화 시켜, 바다로 흘러보낸 후, 원목 마루를 새로 구입하여 시공하는 것보다는, 그 플라스틱 강마루를 우리가 품고- 오래도록 계속 쓰는 것이 환경을 위해서도 우리를 위해서도 더 선한 일이겠지요.      





그 다음으로 좋은 것은 ‘재활용 再活用 (Recycle)' 입니다. 우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그리고 살림과 쓰레기 처리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활동이기도 할거예요. 우리는 종류별로 ’재활용‘ 이 가능한 쓰레기를 모으고, 이것은 폐기물장으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다른 제품으로 탄생하지요. 예를들어 페트병 (플라스틱 공병) 이 모여져서, 세척과 녹이는 등의 공정 처리를 거쳐서, 다른 플라스틱의 제품으로 재가공하여 활용되는 것입니다. 같은 페트병이 될 수도 있고, 기술의 발전으로 의류 등의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폐유리는 인공 골재가 되기도 하고, 발포 유리미드가 되기도 하고 이는 콘크리트 블록이나 대리석 자재를 만드는데에 재활용 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재생 再生 (reclaim)’ 입니다. ‘죽었다가 다시 되살아남’ 이란 뜻의 단어는 자재나 물건에는 ‘낡거나 못 쓰게 된 물건을 다시 쓰게 함’ 이란 정의를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기존 구조물에서 재료를 회수하여 특별한 인공적 화학적 가공을 거치지 않고 되살려-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 <뷰티인사이드> 에 나왔던 그 한효주씨의 이야기처럼 '물고기 잡는 배였다가, 그 낡은 배를 해체하여 의자로 되살리는 과정' 이지요.      






재생 건축자재는 오래된 건축물에서 회수된 자재로 새로운 공간에 쓰이게 되는데요. 목재의 보, 벽돌, 돌문, 창문, 바닥재 등등이 될 수 있습니다. 상징성과 고유성이 있어 미학적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요소들이 많아 좋아합니다. 선박의 자재로 쓰였던 목재들은, 수거되어 다시 되살아납니다. 벽면을 마감하는 우드패널보드가 되기도 하구요, 오래된 폐신문지는 바로 벽지가 됩니다. 


     



재생목재: 오래된 헛간, 공장 및 기타 구조물에서 구해진 재생 목재는 바닥재, 벽판넬, 선반, 그리고 다양한 가구로 재생될 수 있습니다.      

재생벽돌: 오래된 건물의 벽돌은 파벽돌화 하여 내부 마감재로 자용되거나, 벽난로, 그리고 바닥재로 재생될 수 있습니다.   

재생금속: 건축의 구조를 이뤘던 금속은 조명기구, 테이블, 도어 등의 인테리어 자재와 가구로 재생됩니다.

재생유리: 오래된 창문의 유리는 샤워부스나 유리 커피테이블의 가구 등, 다른 물건으로 재생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어부들이 배로써의 생명을 다 할 때까지 몰다 은퇴한 그 배들을 해체한 후, 그 나무들로 만들었다는 월패널 (wall pannel) 제품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자재로 저의 거실벽 한쪽을 마감하면, 그 세월동안 베인 그 바다의 냄새가 날 것 같고, 그 어부들의 웃음과 눈물들이 느껴질 것만 같았어요.      



https://brunch.co.kr/@julieye84/30












재생의 자재- 한 번 고려해 볼만 하지 않으실까요?




Reclaimed (재생) 폐나뭇조각으로 만든 책장 ⓒ Homesthetics








Reclaimed (재생) 나룻배 ((boat wood) 판자로 만든 아트월 ⓒ Reality Daydream 












Recycled (재활용) 신문지 로 마감한 벽 ⓒ Eco Flooring



폐신문지로 만든 벽지 ⓒ 

















우리, 한 번 함께 해봐요. :)




ⓒ Natural Home Brands 



























당신이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습니다. 
전 이 안의 김우진을 사랑하는 거니까요.



















l 민예령ㅣ
캐나다에서 실내건축을 전공('10)하고, 밴쿠버 (ONNI GROUP) 에서 실무 ('11~'17)를
쌓았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며 인테리어 설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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