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존슨을 보고...
안녕하세요? 글담쌤입니다.
토요일 오후, 우연히 TV를 보다가
NASA가 컴퓨터보다 더 믿은 여자, 캐서린 존슨이 주인공인 영화. <히든 피겨스>를 알게 되어 영화를 찾아보았다.
실제 모델이 된 천재 수학자.
그녀의 이야기는 하루 종일, 머리와 가슴에서 떠나지 않았다.
캐서린은 NASA의 전설이 되었지만, 한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는 흑인이었고, 여성이었다.
그 시대의 벽은 너무 높았고, 편견은 너무나 단단했다.
그러나 캐서린 존슨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끝내 2015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이 수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 ‘대통령 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받았다.
101세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그녀는 자신이 계산한 궤적처럼 흔들림 없는 궤도를 그리며 살았다.
그녀의 삶과 영화는 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아니, 하루 종일, 그리고 오래도록 내 안에서 여운으로 남았다.
그리고 나는 묻는다. 그녀의 천재성과 꾸준한 마음 앞에서,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캐서린 존슨만 특별한 사람이었을까?
그녀의 세계는 숫자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숫자에는 “수학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라는 신념이 함께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천재적인 계산 능력을 그냥 두지 않았다. 그것을 매일의 삶 속에서, 현실의 벽 앞에서, 끝없이 증명해 냈다.
NASA에 처음 들어갔을 때,
그녀는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이 없어서 800미터를 달려가야 했다. 당시는 백인용 화장실과 유색인종 화장실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던 시대다. 100년도 안된 과거에... 놀라운 일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이힐을 신고 달렸다고 한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캐서린은 그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고, 견디며 버텨냈다.
그런 제도의 벽 앞에서 포기하지 않은 그녀!
천재보다 강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성실한 태도가 대단해 보인다. 그녀는 차별을 견디며 “나는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다"라고 믿었다.
흑인 여성이 설자리가 없던 시대에 그녀는 조용하지만 강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꿨다.
또한, 그녀는 IBM 컴퓨터에 맞먹는 계산 능력을 보여주며, NASA의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여성 최초, 흑인 최초, 그리고 개척자. 아무도 해본 적 없는 일을 그녀는 스스로 해냈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 캐서린은 용감하게 그 길을 걸어갔다.
공부도 멈추지 않았다. 새로운 수식, 새로운 기술, 새로운 항법. 그녀는 끊임없이 배웠다.
시대를 앞서간 여성은 그렇게 늘 ‘배우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나보다 우리’를 앞세웠다.
혼자 영웅이 되려 하지 않았다. 팀원으로서 함께 일했고, 그 협력의 발자국이 후대의 길을 훨씬 더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쓰는 게 내 일이다.”
그녀의 믿음은 장벽을 넘는 힘이었다. 나는 초신자로서 그 믿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녀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었기에 그 믿음이 가능했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지금의 나이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캐서린 존슨이 <히든 피겨스>를 통해 감동을 주고 있지 않은가!
그녀의 천재성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그녀를 믿고 지지해 준 사람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딸을 위해 200km를 이사했던 부모,
“그 여자가 맞다고 하면 난 간다.”
그렇게 말한 우주비행사 존 글렌. 그들의 신뢰가 편견을 넘어섰고, 그 믿음이 한 천재를 세상 밖으로 불러냈다.
나는 문득 생각한다.
혹시 내 곁에도 그런 천재가 스쳐 지나가지 않았을까? 내가 알아보지 못한 잠재력, 지나쳐버린 아이들의 가능성은 없었을까?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그녀처럼 천재가 아니다.
숫자에도 약하고, 계산에도 약하다. 캐서린 같은 천재성은 없다 내 몫의 또 다른 나에게도 아직 꺼내지 못한 천재성이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없겠지만 말이다.
젊은 날엔 천재와 일반인으로 나눴지만, 이제는 다르게 생각한다. 천재성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끝까지 해내려는 꾸준한 마음에서 나온다. 합리화인지 모르겠다. 뭐 어때 내 생각인데...
나는 환갑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배우고, 쓰고, 도전하는 삶을 산다.
내 손으로 책을 만들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책을 내도록 돕는다. 그 일이 내 삶의 힘이 된다.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히든 피겨스의 세 여성처럼, 우리의 도전이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 조금씩 나아가는 꾸준함, 편견을 넘어서는 한 걸음이면 된다.
그렇다면 나는,
‘나이에 대한 편견’을 넘어보자.
내 안의 가능성을 믿는 마음으로 꾸준히 나아가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세상을 바꾸는 작은 힘이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나는 아직 도전할 수 있다.
꾸준함이 나의 천재성이 될 것이다.”
그 믿음으로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까지
나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
캐서린 같은 천재성이 없는 보통 사람은 꾸준함이 만들어주는 힘을 믿으며 나아가야 한다.
꾸준함이 천재성이다. 캐서린을 닮아야지하는 마음이다.
나만의 개똥철학 일 찌라도... 해보자
#글담쌤 #캐서린존슨 #히든피겨스 #꾸준함 #천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