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보문고에서 새해 다짐 ‘영어 회화’에 이끌려 <강성태 66일 영어회화> 책을 구매했다. 지난번 <66일 영어회화 비밀과외> 책도 매일매일 7일을 넘기지 못했는데 66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또 다른 영어회화 책을 구매했다. 시작할 때의 66일은 당연히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왜 한 번도 목표 일자를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을까.
실패하는 사람들의 단 한 가지 공통점은 습관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강성태>
2022년 1월 시작의 월답게 많은 콘텐츠에서 본 단어는 ‘습관’이었다.
- 다이어트 식습관, 스트레칭&운동 생활 습관 개선
- 여드름 피부를 개선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보더라도 클렌징&보습 케어 습관 꿀팁
- 카일 케네디의 <자기 관리론> 책에서도 걱정 줄이기, 나쁜 습관 말고 좋은 습관을 기르기
등등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한 번쯤은 꼭 해 본 새해 다짐 계획에 따른 수많은 ‘습관 기르기’에 노출된 1월이었다. 삶의 방식을 바꿔보려는 혹은 무언가의 목표 달성을 의한 ‘습관’을 하나씩 채우다 보니 하루가 빡빡해짐을 느꼈다.
어떤습관인지는중요하지않다.
오랫동안 매장에서 걸어 다니고 응대하는 서있는 직업을 가지면서 발에 땀이 많은 터라 하루 종일 신발을 벗지 않고 생활하느라 엄지 발바닥에 습진, 건조함, 각질이 많았다. 피부과 가서 진단받아본 적은 없지만 무좀인지 뭔지 모르는 엄지 발바닥이 여름 샌들 신을 때 드러나는 걸 보면서 여러 발 팩을 해봤지만 소용은 없었다. 우연히 밤에 자기 전에 바셀린을 바르고 다음날 촉촉해진 엄지 발바닥을 보면서 2달 정도 잠들기 의식처럼 바세린을 바르고 잠이 들었다.
7년을 달고 살던 발바닥 각질들이 단 2달 만에 이제는 매끈해졌다. 자기 전에 핸드크림, 립밤을 바르는 것처럼 꾸준히 신경쓰다보니 자연스럽게 피부고민도 해결되었다. 거창한 목표 달성, 성취감을 생각하고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나에게 좋은 변화를 준다는 걸 난 이미 겪어봤다. 꼭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자격증을 따고, 살이 몇 kg 이상 빠지는 그런 변화가 아니더라도 ‘작은 습관’의 힘은 알게 모르게 역시 꾸준히 하면 뭔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나의 새로운 모습을 꿈꾸면서 다양한 습관들을 살펴봤던 1월, 하나하나 해야할 것들을 쌓다보니 금방 피로감이 올 것도 같았다. 내가 이토록 많은 변화를 얻기위해 습관을 늘여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발전, 자기계발을 위한 것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불만족이 많았기 때문에 유독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가 반영된 듯하다. 그래서 부족한 것들을 채워야겠다고 하다보니 습관이 너무 많아졌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휴식 또한 잊지 않고 천천히 나 스스로를 재촉하지 않는 편안한 습관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