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2014년 처음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나의 이력서 유일한 자격증은 대한검정회 한자자격증 2급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구직자로서 최소한의 예의, 기본 자격증도 없는 상태였지만 오로지 '나'라는 사람을 보고 뽑아줬다는 감사함에 첫 직장에서 7년을 일했다.
2020년 이직 할때는 민간 자격증인 검색광고마케터 자격증 하나 덧붙였을 뿐 7년 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럼에도 글로벌 온라인 유통사에 입사했다. 내가 일하는 곳은 대부분 한국 직원이고 간단한 문장 번역 정도만 한다면 영어를 주도적으로 써야할 일은 크게 없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었다.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은 욕심
직장생활 10년차, 이제서야 나의 업무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써 영어 스피킹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데이터 분석, 통계, SQL 을 하기 싫었고 평생 써먹을 거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생각했다. 영어 레벨 테스트가 두려워 상담예약을 잡고 도망치길 반복했던 스피킹 학원을 이제는 피하고 싶지 않았다.
명확한 목표,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막연하더라도 우선 미루지않고 시작했다.
학원을 가보니 연령대는 다양했고 퇴근 후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모이는 50명의 수강생들을 보며 이렇게라도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남들에 비해 늦은 시작일 수는 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는 결코 늦지 않았다.
지금까지 영어 점수 없이 잘 살아왔다. 이제 영어는 나에게 이력서 빈 곳을 채우기 위한 하면 좋은 공부가 아닌 내 삶을 확장시켜줄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