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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다 Jan 08. 2019

이렇게나 변해버린 P.X.

정말 군대 마트 맞나요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군마트(P.X.)에서 군생활의 소소한 행복을 찾던 시절이 있었다. 작고 낡으며 허름한 컨테이너 마트였지만, 그 속에는 훈련의 고단함을 잊게 만드는 달콤함이 있었고 선후임과 웃음을 나누던 우정이 있었다. 이제는 십 년도 더 지난 이야기.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장병들의 달콤할 기억은 여전하겠지만, 그 공간은 확 바뀌었다.


격세지감. 이렇게 놀라운 변화가 있을 줄이야. GS 혹은 CU 같은 편의점과 비교해도 부족하거나 뒤떨어지지 않는다. 휴식공간은 카페 부럽지 않다. 얼마 전 개장한 육군훈련소 군마트와 육군부사관학교 군마트를 방문했을 때 들었던 느낌이었다.


옛날 군마트가 부대 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활용한 가장 기초적인 판매시설이라면, 변화의 흐름에 서있는 지금의 군마트는 장병들의 휴식과 편의성을 갖춘 종합 복지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 진열대와 형광등으로 구성된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다양한 조도의 조명이 설치되고, 판매공간과 휴게공간을 분리했다. 부대마다 다른 맞춤형 인테리어는 각 부대의 특성을 고려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모르겠다.
그것이 무엇이든 분명
더 나은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다.


장병들의 휴식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군마트 <사진 HIM>


이번에 개장한 육군훈련소 군마트는 국군복지단이 실행중인 장병 복지 개선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 46평의 낡은 마트는 약 500제곱미터(150평) 규모의 대형 군마트로 바뀌었다. 지난해 여름 개선공사를 시작해 12월 초순  준공을 마쳤다. 마트 입구에 도착하자 입구 정면 상단에 ‘WA MART’라고 쓰인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WA’는 국군복지단의 영문명 ‘Welfare Agency’의 약자로 쇼핑과 휴식을 위해 편안한 마음으로 ‘와’ 주길 바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자 심플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각 부대의 특성을 고려해 환경개선을 추진하는 군은 육군훈련소 군마트를 많은 인원이 방문해도 불편 없는 곳으로 탈바꿈시켰다. 개선사업을 먼저 마친 다른 몇몇 부대의 군 마트가 벽돌 소재를 벽면에 활용하거나 여러 조명 기구를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면, 이곳은 깔끔하면서 잘 정리되어 부족함 없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대형마트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육군훈련소 특성상 다수의 인원이 이용하기에 쇼핑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별도의 휴식공간을 만들지 않은 대신, 마트 옆 야외 솔숲 휴게공간을 확보해 장병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판매 공간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차곡차곡 매대에 진열되어 있다. 가격 표시나 제품 정보가 세심하게 안내되어 있고, 또 특가 판매 상품은 눈에 잘 띄도록 예쁜 손 글씨 문구로 시선을 끈다.


GS25, 이마트24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 <사진 HIM>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 종류는 약 1,500여 종에 이른다. 수료식이 있는 날이면 훈련소를 찾는 훈련병들의 가족까지 하루 약 3,000명이 이용한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군마트를 관리하고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군은 단순히 인테리어를 바꾸고 또 제품의 종류를 늘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품질과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장병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시설로 나아가고자 한다. 맞는 말이다.


장병 복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불어 지속적인 관리와 변화를 통해 장병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장병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복지, 창의적이고 비전 있는 복지를 바탕으로, 장병들이 찾고 싶고 또 휴식할 수 있는 외형 상의 변화와 함께 질적 변화도 함께 이루려는 군의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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