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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 mama Apr 24. 2017

'꾸지람'에도 부모와 자식 간 균형이 필요하다

잘하지 못하는 것은 혼내지 말고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하버드 대학교 인간 개발학 교수였던 에릭 에릭슨의 이론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능력’이라는 기술의 기초를 배우고 우리 문화에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심리 사회적으로 근면성과 열등감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학교생활에서 교과 과정을 배우고 또래와 함께 놀고 일하면서 근면성이 형성되고, 실수나 실패를 거듭하거나, 주변의 편견적 태도로 인해 열등감도 형성됩니다.  

건강한 열등감은 아이의 발전에 보탬이 되겠지만, 편견과 핀잔이 마음에 배어 아이에게 아픔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초등학생 시기를 돌이켜 보면, 억울한 편견이나 핀잔에 대한 아픔이 남아있고, 그것이 일정 부분 사회생활에서의 자신감이나 자기 존중감에 영향을 준 경우가 종종 있지요. 부모가 되면 아이와 함께 부딪히면서 부모 역시 아이와 함께 성장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고, 건강하게 개선하는 성장이 필요한 부분이 ‘꾸지람’입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도 ‘바람’에 대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재미있는 것을 찾아서 계속하고 싶어 하고, 부모는 규칙과 가치관을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부모와 자식 관계도 다른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을 더 살았고, 더 많이 경험했고, 나이가 더 많고, 낳았기 때문에 부모의 비중이 더 커야 한다고 하면 둘 사이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부모의 규칙과 가치관에 지배되기만 하면 아이는 위축되기 때문에 인생을 즐기고 스스로 개척해 나갈 힘이 자라기 어렵게 되지요. 

아이에게 규칙을 너무 강요하면 아이는 즐거움을 찾아서 할 의욕을 잃어버리고,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똑같이 엄하면 아이는 마음을 풀 곳이 없게 되므로 어느 정도 집 안에서는 풀어주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잘하지 못하는 것은 혼내지 말고 가르치세요

아이마다 잘하고 못하는 일에 차이가 있다. 다른 아이는 잘하는데, 내 아이는 서툴다고 해서 빨리하라고 꾸짖어 봐야 아이의 기술이 늘지는 않습니다. 기술이나 방법을 알려주어야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꾸지람은 합리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힘들더라도 반복해서 가르쳐주고, 하게 되면 칭찬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가르쳐도 아이가 못하면 감정적인 분노가 생겨서 아이가 상처를 받을지 언정 강하게 이야기해야겠다는 마음에 ‘너는 항상 못하잖아.’, ‘바보야?’, ‘OO는 잘하던데 너는 왜 아직도 못해?’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어떤 의도든지 간에 아이의 인격을 부정하는 발언은 꾹 참아야 합니다. 행위에 대해서는 꾸짖어도, 아이 자체에 대해서는 모욕감을 주지는 마세요.


'필요 이상으로 꾸짖는 것은 아닌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점검해 보세요.

아이에 대해서 스트레스가 폭발하여 감정적으로 꾸짖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지금의 상황뿐만 아니라 과거의 것까지 다 끄집어내서 고함을 지르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하게 되지요. 

그러나 화난 부모를 보면 아이는 반성하기보다 피하고 싶어 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 아이에게 쏟아내고 싶어도, 일단 꾸짖기를 중지하고,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나는 아이에게 제대로 했는지, 아이도 참았던 것은 없었는지 감정적 계산을 해 보세요. 

그러고 나서 아이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줄 용기와 인내심을 발휘하여 차분한 대화의 상황으로 넘겨내야 합니다.

육아하다 보면 항상 좋은 말로만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야단을 쳐야 할 때도 있고, 부모도 화를 참기가 어려울 때가 있지요. 

마음속에서 불덩이가 올라와서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도 있는데, 막상 화를 내고 내면 ‘내가 참았어야 했나?’라는 후회가 들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화를 냈는데 또 그러기만 해봐라.’하는 응어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기 싸움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야단과 꾸지람도 잘하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잘하지 못하면 아이의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응어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가 아이에게 하려는 꾸지람이 아이를 가르치는 것인지, 아이의 자주성을 막는 것인지 잠깐 냉정하게 시간을 가지고 판단하도록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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