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xaca#4 구름의 도시
험난하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비로소 피라미드의 정상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니 마치 두둥실,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 속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몬떼 알반의 이름들을 이해한 것은 순전히 내 스스로에 의해서였다.
Pueblo de las nubes
(구름의 도시)
몬떼 알반을 부르는 여러 말들 중 하나가 '구름의 도시'라는 걸 알게 된 것은 나중이었다. 이것을 알고는 정말 신기했다. 그냥 스쳐가는 느낌이 아니었던 것이다.
몬떼 알반에 가는 것은 구름을 통과하는 여행과 같다. 공간, 빛, 시간은 유형의 것이 된다. 바위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하나의 포인트로 자리하고 있다. 인간과 신을 잇는 창의 도시, 이것이 바로 몬떼 알반이다.
Visitar Monte Albán es un viaje a través de las nubes. Espacio, luz y tiempo se vuelven tangibles. La piedra se perfila como un punto de encuentro entre la tierra y el cielo. Esto es Monte Albán, la ciudad-puerta entre los hombres y los dioses.
(몬떼 알반에 대한 설명 중 와 닿았던 것)
나는 하늘과 땅을 잇는 그 어떤 신비한 경계에 있었던 것일까. '구름의 도시'에서 남긴 메모가 공교롭게도 '두둥실',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 속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는 것을 보면.
La Montaña Blanca
(하얀 산)
몬떼 알반의 또 다른 별명 중 하나는 '하얀 산'이다. 산꼭대기에 위치한 몬떼 알반에는 강렬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나무그늘이 많지 않았지만, 나뭇가지마다 하얀 꽃들이 송송 돋아나 있었다. 솜사탕같은 하얀 꽃송이 때문일까, 하얀 구름 때문일까, 몬떼 알반은 '하얀 산'이란 별명을 얻었다.
Al pie del cielo
(하늘 아래)
Montaña sagrada
(신성한 산)
사람이든 사물이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이름을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 이름이 많이 불릴수록 의미가 짙어진다. 몬떼 알반을 부르는 많은 이름들을 내가 지은 것도 아닌데, 나도 그 의미에 작은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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