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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내가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띠로레사'라는 것을 접했던 곳.
왠지 으스스하게 방문객이 단 한 명도 없었고...
처음엔 다리를 한번 건너갔다 오는 게 미션이었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한 험한 산세와 높이의 체감은 스릴을 즐기기에 이미 부족함이 없었다.
관리자 분이 100% 안전하다고 하셨지만, 엄청 흔들리는 데다 나무 디딤돌 사이마다 텅 비어 있어서 산골짜기가 훤히 다 내려다 보였다.
흔들리는 동공을 감추지 못한 채, 나는 친구들 중 마지막 순서로 타게 되었고.. 결과는?
며칠 후 친구들과 여기 갔던 이야기를 나누는데 '띠로레사'라는 이름이 기억이 안 나서 "그거 있잖아, 띠리.. 또로.." 를 반복했더니, 친구들이 바보게임하듯 따라 하며 놀리는 바람에 확실하게 기억하게 되었다. 띠.로.레.사.
우리가 머물렀던 마을에서 나름 핫(!)하다는, 자연과 모험을 테마로 한 놀이공원.
띠로레사 사랑은 이곳에서도 계속되었다.
여기서 자유이용권 같은 걸 구매했는데, 탈 때마다 팔에다 직접 도장도 찍어주고 매직으로 표시를 해 준다(..)
이외에도 자전거, 새 먹이 주기, 수풀 속에서 미로찾기 등 거의 자연친화적인 방식이었는데, 초호화 현대식의 우리나라 놀이공원보다 스릴은 덜하지만 초록 내음 가득한 공원에 친구들과 소풍 온 듯한 느낌이 좋았다.
띠로레사는 2번으로 제한돼 있다는 걸 알고 이미 2번을 다 써 버린 우리는 작전을 구상했다.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의 다국적 조합이었지만 어디서나 통하는 만국 공통 정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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