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huca에 대한 메모

by 세라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3시간 정도 떨어진 Pachuca를 선택한 것은 이곳에서 1~3시간 정도 거리에 가볼만한 곳이 많았기 때문인데(특히 Grutas de Tolantongo에 가고 싶었다), 막상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니 정작 Pachuca 자체는 아무것도 없는 소도시였다. 솔직히 광장에 있는 시계탑이 유일한 볼거리인 듯했다. 나는 원래 이삼일 정도 이곳을 기점으로 여기저기 다니며 베이스로 머물다 갈 예정이었지만, 마치 늪에 빠진 듯 일주일동안 몸져 누워 잠만 자고 말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Pachuca는 멕시코에서 가장 추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낮의 햇빛은 너무 따가웠다. 주인할아버지의 손녀와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때 맛있는 타코집을 소개해주겠다고 해서 만나기로 했는데, 감기로 컨디션이 엉망이었던 나는 나도 모르게 깊이 잠들어서 약속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깨고 말았다.



이 도시는 치안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아 저녁때 나가는 것은 자제했다. 해가 지고 나면 패딩을 입어야 할 만큼 춥기도 했고. 이 도시에서 가장 많이 아팠던 것은 안타깝게도, 불운이었다.


관광지가 아닌 이 작은 도시에도 한국 식당이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 한국인이 하는 곳일까?
석류 15 pesos, 멜론 10 pesos.


불행 중 다행인 것이라면, 2년 전 멕시코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들과 그사이 한국으로 여행을 온 친구들 등 멕시코 친구들과의 신기한 인연들이 아픈 와중에도 쉼 없이 이어진 것. 이곳에서 두 번의 우연이 있었다.

1. 와하까 친구 Doris의 오빠가 근처에 살고 있었던 것.

2. 멕시코시티 친구 Abraham의 고향이 이곳 Pachuca였던 것.

@Centro, Pachuca. 버거킹인가 맥도날드인가 패스트푸드점 2층에서 찍은 사진.


두 인연 덕분에 며칠 동안 내리 자고 약간 회복했을 때 인근의 Real del monte, Huasca de Ocampo를 가 볼 수 있었고, 다행히 혼자 아팠던 기억 말고도 Pachuca라는 도시에 대한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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