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이야기(2013)
여행이 길어지면 생활처럼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충분한 안정이 담보되지 않으면 생활도 유랑처럼 느껴진다.
마사이족(케냐의 유목민족)으로 산다는 것은 삶이 항구적인 여행 상태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 이번 생은 떠돌면서 살 운명이라는 것. 귀환의 원점 같은 같은 것은 없다는 것. 이제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한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구상,「꽃자리」 시 中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