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ochimilco#2 시식 천국
#치킨과의교감 #혼자놀기 #노잼주의
응답하라! 응답하라!
난 시장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서울에 있을 때도 가능하면 마트 대신 시장을 찾곤 했다. 시장 구경은 언제나 새롭고 즐겁다. 멕시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행이어서가 아니라, 시장이어서 좋았다.
Perry와 함께 소치밀코의 하이라이트인 배를 탄 후에, 함께 시장으로 걸어갔다. 혼자 다닐 땐 보기만 했는데, 둘이 같이 둘러보면서 상인들과 잡담도 나누고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더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린 맘껏 시식도 하고, 인심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소치밀코 시장에서 찍은 소소한 사진들을 정리해 본다.
(징그러웠다면 죄송해요...)
시장에 도착하자 만난 생닭을 파는 가게. 멕시카나 치킨들(?)의 엄청난 크기에 감탄하고 있는데, 카메라를 보고 선뜻 포즈를 취해주는 재밌는 가게 아저씨. 낯선 외국인에게도 유쾌하고 친절하다.
걸어서 시장 속으로
멕시코 시장들은 이렇게 상가같은 큰 건물 안에 다양한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는 형태가 많았다. 시장에 갈 때마다 느낀 건데 과일이 정말 저렴하다. 우리나라 과일은 왜 이렇게 비싼 건가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멕시코 과일은 Papaya(빠빠야). 반면 멕시코 귤은 껍질이 얇고 딱딱하고, 씨가 크고, 별로 달지도 않아서 우리나라 귤이 훨씬 맛있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우리보다 더 과일이 다양한 것 같다. 또 멕시코 과일 하면 아보카도(Aguacate)도 빼 놓을 수 없다.
¡Hola!
아기가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여쭤봤는데, 기꺼이 허락해주셨다. 'Hola'하며 손을 흔드니까 따라 손을 흔들어 준다. 안녕, 예쁜 아가야!
Memelas
소치밀코 시장의 하이라이트였던 Memelas(메멜라s)!
(이곳에서 Memelas대신 Huaraches라고 쓰여있는 것도 본 것 같은데, 지역에 따라 이름을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고, 같은 음식이라고 하네요.)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호객 경쟁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흡사 부산 회 센터를 떠올리게 했다. Perry와 나는 간식 겸 간단한 식사로 하나씩 사 먹었다.
이 메멜라들은 다른 데보다 소치밀코 시장에 유독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다 똑같아 보이는(?) 가게들이 엄청나게 넓게 펼쳐져 있었다. 처음엔 피자 같다고 생각했다. 위에 올라가는 토핑 종류도 다양하고, 사진처럼 반반 또는 트리플 옵션도 가능하다! 다음에 소치밀코에 가면 또 사 먹어야지.
산더미처럼 다양한 가루 소스(?)들을 쌓아놓고 파는 가게도 많이 봤는데, 주인아저씨는 우리에게 직접 이것저것 맛보게 해주셨다. 시장 인심이 마트 시식 코너보다 100배는 좋다!
여기서는 과자처럼 튀겨놓은 또르띠야 위에 고기, 해산물, 채소, 치즈, 소스 등등을 올려서 파는데,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하고 있는 나에게 주인할머니가 맛보라며 즉석에서 하나 만들어 주셨다. Perry는 안 주고 나만 줘서 그런가, 더 맛있다아..(히히, 그래도 나눠 먹었다)
멕시코 시장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벌레들. 보기엔 징그럽지만 먹어보면 의외로 고소하다는 (이미 완벽 적응) 초기에 멕시코 친구들이 시장에서 먹어보라며 부추기고 우리의 반응을 보며 즐거워했는데, 그때도 맛보기 정도는 그냥 주셨듯 여기서도 주인아주머니가 시식용으로 흔쾌히 주셨다.
고기 천국인 멕시코에서 빠지면 섭섭한 고기 가게. 고기들을 주렁주렁 매달아놓고 파는 게 내 눈에는 퍽 재미있었다. Perry는 고깃집 주인과 한참이나 수다를 떨었다. 사실 고기 하면 와하까(Oaxaca)의 고기 골목이 제일 유명한데, 그곳에서는 즉석으로 구워 먹을 수도 있다.
같이 사진 찍을래?
시장에서 만난 아이들. Perry가 아이들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내가 '같이 찍을래?'고 하고 다가가니 아이들이 무척 반가워했다.
Perry와 나는 당일에 만났음에도 오래된 친구처럼 각자 보고싶은 걸 보다가, 편하게 같이 다니기를 반복했다. 만들고 있는 동영상 프로젝트 때문인지 매사에 적극적이어서, 그와 같이 다니면 새로운 일이 많이 생겼다.
아, 우리는 주변에 있던 시장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Miguel(미겔)'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된다. 소치밀코에 살고 있는 미겔은 우리와 합류해 시장 곳곳을 소개시켜 주더니 급기야 우리를 자기 집으로 초대했는데, 그의 집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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