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도 변덕도 괜찮아 괜찮아
¡Qué hermosa!
이 광장의 풍경을, 멕시코시티에서의 마지막 밤으로 기억하기로 결정했다.
멕시코시티에 온 이후 어마어마한 근육통이 생겼다.
아픈 몸을 이끌고 여행을 하던 나는,
문득 시간의 덫에 걸려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일정'을 '의무'로 만드는 것은
학교와 직장에서 얻은 나쁜 버릇이었다.
게으름을 부린 뒤 따라오는 자책과 후회는
오히려 '진짜 자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여행은 숙제, 시험, 업무, 출장 같은 것이 아니었다.
아픈 것을 핑계 댈 것도 없었는데
변덕도, 실수도, 평가되는 것이 아닌데
지금보다 더, 게을러져도 괜찮은데 말이다.
바다의 수심도 모르고 날아든 흰나비처럼 낯선 대도시를 헤매던 나는
문득 헤어질 때 눈물을 흘려주던 Puebla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떠올랐다.
여행에서의 가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었다.
친구들은 내가 그곳에만 계속 있을 것처럼 근교들을 돌아보자고 했는데
나는 멕시코의 또 다른 도시를 보겠다며 떠나왔었다.
그런데.. 이대로 떠나가면 언제 다시 그들을 볼 수 있을까?
연약한 날개가 물결에 젖고 나서야
흔한 그 문구가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여행은 자유다
그래
나는 지금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어
이제부터는
하고 싶은 것을 하러, 보고 싶은 것을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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