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스토리텔링하다!

건강정보프로그램 구성법

by 김주미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불행게임'을 하고 있다. 가장 불행한 사람이 가장 좋은 도시락을 먹기로 한다. 불행함을 호소하기 위해 한 출연자는 당뇨가 있다고 고백한다. 그러자 다른 출연자는 통풍이 있다며 대응한다. 이 게임의 최종승자, 즉 가장 불행한 이는 탈모를 겪고 있다고 고백한 20대 아이돌이었다.


웃음을 위해 마련된 이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가 행복과 불행을 구분짓는 하나의 기준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건강'이다. 그리고 건강이란 질병을 가지지 않은 완전한 몸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질병을 얻을까, 건강을 잃을까 노심초사한다. 이 '불안'을 스토리텔링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교양프로그램 중에서도 건강 및 의학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이다.


지금은 포맷이 바뀌었지만, KBS의 <비타민>은 오랫동안 신호등의 빨간색, 초록색을 이용해 특정 질환에 걸릴 위험을 표시했다. <생로병사의 비밀>은 건강에 관한 불안을 줄이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효능을 알린 식품이나 과일은 다음날 마트에서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EBS <명의>는 불안을 넘어 공포를 느끼게 하는 질병들을 소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의사와 환자들의 노력을 조명한다.


이처럼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들이 느낄 '불안'의 실체를 파악하여, 이 '불안'을 극복하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큰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 방식을 기승전결 구조에 맞춰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기: 이 질병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누구나 걸릴 수 있음을 강조)

-승: 질병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질병 방치의 위험성 경고)

-전: 질병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

(자가진단법, 식생활관리와 운동법,

의료전문가의 중요성)

-결: 건강한 삶을 위한 희망 제시

(환자의 완치 사례, 의료전문가의 노력,

식품 및 운동법 등의 효능 입증)


요약하면, 건강 및 의학 프로그램의 스토리텔링 전략은 평소 사람들이 가지는 질병에 대한 불안을 포착하여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이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다.


다만 제작진이 여기서 잊지말아야 할 것이 있다.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좋지만, 그 정보들이 반드시 신뢰할 만한 것이여야 한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기적의 방법", "구원의 손길" 등을 운운하는 것은 프로그램 자체의 객관성을 무너뜨리는 실패의 스토리텔링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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