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형태를 모른다
짐작할 수 조차 없어진
그것이 희미하고 잔잔할 뿐이다
내가 버릴 수 있는 것 중에
사랑이 제일 쉬워서
나는 그것을 버렸다
한 번도 제대로 핀 적이 없어
조금이라도 자리하려 들면
나는 그것을 버렸다
사랑보다
지켜야 할 것이 내게 많았는가
사랑은
없어도 된다고 다짐했던가
내가 버릴 수 있는 것 중에
사랑이 제일 쉬워서
나는 그것을 버렸다
그렇게 버려진 기억을
그러모아 사랑의 형태를 만든다
그것도 사랑이었고
내게도 사랑은 존재했다고
버려진 사랑의 형태는
희미한 안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