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이다.
어제는 부부 동반 모임으로 조금 과했고,
며칠간의 출장으로 운동을 거른 탓에
몸이 붓고 무거웠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스트레칭을 하고
걷기로 몸을 풀었다.
이어서 하체 운동을 시작했다.
팔꿈치와 손가락이 성치 않아
상체는 맨손 체조로 대신했지만,
하체만큼은 늘 정성을 들인다.
주 2~3회 꾸준히 하다 보니
몸이 조금씩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엉덩이와 허벅지는 단단해지고,
걷는 시간도 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그 체감이
다시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오늘은 스쿼트에 마음을 더 쏟아보기로 했다.
중량을 올리고 정해둔 횟수를 채우는 일.
두 세트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세 번째부터
숨이 거칠어지고
숫자를 세는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갔다.
네 번째 세트를 앞두고
잠깐 마음이 흔들렸다.
‘이만하면 된 거 아닐까.’
‘무리하면 안 하느니만 못한데.’
아주 짧은 순간,
할까 말까 사이에서
마음이 갈팡질팡했다.
그때 문득
왜 이걸 시작했는지가 떠올랐다.
당장 하지 않아도
눈에 띄지 않는 일들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작은 미룸과 게으름이
원치 않는 결과로 돌아온다.
운동도 그중 하나다.
오늘의 계획을
끝까지 마치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은 충분하다.
그리고 그런 하루가 쌓이면
결국 나를 지탱해 주는 체력이 되고,
다른 목표를 향한
든든한 바탕이 된다.
그래서 오늘도
나에게 묻는다.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그 질문 하나가
내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