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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미있으면 된다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by 길윤웅

상대를 어떻게 하면 만족시킬지, 즐겁게 해줄지 생각을 한다. 업체 미팅을 하면서도 기분 상하지 않도록 하려고 애쓴다. 고객이니까, 내게 일을 주는 사람이니까. 내가 부족한 것이 더 많아서 그렇기도 하거니와 조금은 갑을관계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찰리 브라운의 인생은 그런데 그런 삶이 아니었다. 내가 좋으면, 내가 재미있으면 그걸로 끝. 더 묻거나 더 따지거나 더 걱정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런 태도가 그의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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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번도 제가 그런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고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은 적이 없습니다. 저는 아무도 믿지 않거든요. 제가 재미있거나 우습다고 보이면 그냥 보냅니다. 저는 저 자신을 만족시키고 싶을 뿐이니까요. 저는 특정한 독자를 만족시키려고 애쓴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 위험해요. 독자가 뭘 좋아하고 싫어할지를 예측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214쪽,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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