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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윤웅 Dec 01. 2016

눈길 모으는 간판 디자인과 CI

전 제일기획 카피라이터 출신 최인아 상무의 '최인아 책방'

기업을 비롯하여 작은 가게라도 하고자 하는 '업'이 무엇인지,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고객들에게 하고자 하는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식시켜줄 수 있는 첫인상은 기업 이미지(CI)이다.


오늘날 기업 브랜드 1위는 어디인가? 


인터브랜드가 매년 브랜드 순위를 발표하는데 어떤 기업이 1위를 차지했을까. 코카콜라? 구글? 페이스북? 이들 상위에 랭크되는 기업들의 CI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잘 만들었다고 느껴졌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유명해지니 CI가 좋아지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지? 기업이 오래 버티니 익숙해진 로고때문에 더 신뢰하는 것인지, 좋다고 느끼는 것인지. 당신이 꼽은 1위 브랜드는 어떤 것인가? 


2016년 인터브랜드 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애플이다. 가장 성장을 많이 한 기업은 페이스북, 그다음이 아마준과 레고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2016년 10월에 발표된 브랜드 순위 2위는 구글, 3위는 코카콜라이다.


(자료출처 : http://interbrand.com/best-brands/best-global-brands/2016/)

기업이나 크고 작은 가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브랜드 컬러를 정하고, CI를 만든다. 


최근에 나오는 CI들의 추세는 어떤가? 월간 디자인 잡지 등에 소개되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CI나 GI를 보면 그 경향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디자인 회사가 만들어서 시안을 제시하고 기업이 그중 하나를 최종 선정한다. 디자인 회사가 추천을 하고 밀기도 하지만 사실 그런 일은 드물다. 사내 투표 형식으로 결정도 하고, 오너가 최종 결정을 하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대표로 있었던 로고 디자인 회사 크로스포인트가 만든 이브자리의 CI를 혹 기억하는가. 


저작권 문제로 새로 교체한 CI가 있지만 이전의 이브자리 로고는 어떤가? 어떤 회사이고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외국인이 본다면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지하철 2호선 선릉역 근방에 최인아 책방이 문을 열었다. 


처음 그 책방의 간판과 이미지 컬러를 보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책 3권이 포개져 있는 느낌이다. 편안하게, 안정감 있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컬러도 눈에 맞는다. 식물로 꽉 찬 숲 속에 있는 느낌을 전하고자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보니 아닌 게 아니라 생각의 숲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최인아 책방은 표방을 한다.


CI는 결국 기업의 의지 표현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을 말하는 것은 사람이다. 고객이다. 고객이 누구인가 하는 점이 CI의 운명을 만든다.


최근 '심플 라이프', '심플 디자인' 등 심플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사용된다. 단순하다는 것은 그냥 쉽게 나오는 게 아니다. 더 어렵다. 복잡하게 하는 것은 사실 쉽다. 빼야 할 것을 빼지 못한다. 덜어내야 할 것을 덜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최인아 책방은 카피라이터 최인아 본인의 자부심도 키우면서 책이라는 콘텐츠와 함께 겸손하게 내려놓는다. 센 것과 부드러운 것의 균형이 이루어졌다고 나는 생각한다. 둘이 서로 치고 나가려면 충돌이 나서 뭐지, 하는 생각을 갖게 하지 않았을까. 


앞으로 최인아 책방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아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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