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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윤웅 Dec 02. 2016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

8주년을 맞는 통인동 커피공방

통인동에 있는 커피 하우스 이름은 통인동 커피공방이다. 생긴지는 꽤 오래됐다.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난리(?)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가게가 에피소드가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오고 가고 하며 뭔가 일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도 다르지 않다.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스토리가 있는 기업은 자신들이 주어진 한계치에 다다라서도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는 힘을 갖는다. 이러한 스토리가 모여서 브랜드 가치가 되고 러브마크가 되는 것이다. 부러운 일이다. 돈을 들여서 해 왔던 일인데, 고객 스스로가 기업의 제품을 이야기하고, 남들에게까지 광고를 해주는 영업사원이 자발적으로 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사람 뽑기도 어렵지만 쓰기도 어렵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헛발질이라도 하면 어떨까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인성검사를 하고 뽑는다지만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면접관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는가. 



통인동 커피공방이 8년을 맞이해서 대대적인 행사를 치르는 데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섰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10번째 회원의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무료 커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 촛불시위가 있고 이제 그 여섯 번째를 준비하는 지금, 통인동 커피공방은 행진을 하기 위해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을 위해 보리차를 준비하고 겨울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정을 내놓았던 것. 그것이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통해 소개되고 사람들이 그곳을 기억하게 된 것이다. 어떤 이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커피를 주라며 미리 결제까지 하고 갔다고 한다. 



하나의 공간은 단순히 영업을 하기 위한, 커피를 팔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이다. 브랜드는 그러한 공간의 힘을 담아야 한다. 스토리를 풍성하게 채워가는 통인동 커피공방이 앞으로도 롱런하길 바란다. 커피공방은 즐거운 기다림이 있는 곳이다. 


원두를 사면서 받은 종이팩에 붙은 커피공방의 원형 로고 스티커는 이곳 지역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알게 해 준다. 디자이너나 혹은 대표가 이 로고 스티커를 만들면서 고민하지 않았을까 싶다. 커피를 담을지, 지역을 담을지 말이다. 처음의 시작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커피공방은 통인동이 어디에 있는 동네인지 미루어 짐작하게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하게 만드는 로고를 선택했다. 


                      사진출처 : http://coffeecave.co.kr/board/view.php?&bdId=event&sno=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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