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의 재활용과 디자인의 최소화
길을 걷다 멈췄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예스러운 멋이 있는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이다. 70년대 80년대의 한 골목길에서 마주칠 수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2016년의 겨울 한 골목에서 마주쳤다. 전선줄이 내려오는 기둥을 나무 삼아 전구를 둘렀다. 세탁소 옷걸이에 별을 걸어 대미를 장식했다. 그냥 밋밋한 벽이 되어버릴 수 있었는데 그곳에 사람의 눈길을 붙잡는 방법을 누군가 연구했다.
'뭔가 재료를 탓할 것이 아니라 공간 활용 능력이 부족함을 탓할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뭔가 일을 할 때 안 풀리는 부분이 있다면 이 장식을 떠올릴 것 같다.
다소 위험해 보이는 면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