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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윤웅 Apr 01. 2017

관점을 바꾸면 인식이 달라진다

당산역 환승구간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부착된 인상적인 안전주의 문구

일반적인 문구는 '뛰지 마시오' 영어로는 'Do not run!'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나 계단 주변에 걸린 주의 문구는 뛰지 말라는 것. 뛰면 위험하니, 뛰지 마라. 


이 일반적인 문구를 돌려 말하면 어떻게 될까. 공공기관 내 안전문구는 대부분이 비슷하다. 벗어나는 것을 크게 허용하지 않는다. '이상한 nom'으로 찍힐 수 있다. 당산역 역장님은 어떻게 이런 광고문안을 허용할 수 있었을까. 늘 같은 것들을 새롭게 보는 노력을 한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이제는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가 아닌가.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나조차도 이 사진을 보고서 직접 어디에 어떤 상황에 놓인 광고문안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이 스마트폰 앱으로 지하철 출발과 도착 시간을 본다. 2호선에서 내려 9호선으로 환승을 하는 출근시간대는 한 대 두 대 차이가 몇 분의 차이를 낳게 한다. 지각이냐 아니냐를 결정짓는다. 안 뛸 수 없을 것이다. 남 눈치 볼 게 뭐 있냐. 


위험한 상황을 겪지 않도록 주의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긴 문장보다는 한 장의 사진이 더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 하지 말라는 톤의 경고 문구보다는 하라는 톤의 가벼운 문구는 어떨까. 관점을 바꾸면 사람의 인식이 달라진다.


지금 들어오는 열차

여기서 뛰어도 못 탑니다.

제가 해봤어요.


이용자의 관점에서 그가 궁금해하고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들을 긁어주는 것이 상품광고의 키다. 문제가 무엇이고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경험으로 설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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