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국화, 옛말인가?

국화는 살아있다

by 길윤웅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라고 하면 국화 아닌가? 코스모스?


교회 입구에 국화꽃이 두 줄로 정렬하여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들을 맞는다. 얼마 전, 교회를 새로 여는 한 목사님이 찾아와 노란 국화꽃 화분 2개를 사셨다. 처음에는 그리 꽃들이 활짝 펴지 않았지만 지금쯤 그 꽃잎들이 모두 얼굴을 활짝 열고 있을 것이다. 같이 들여왔던 국화 화분 한 개가 다르게 피지 않았다면 가게에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활짝 핀 꼿송이가 있고 아직 펴지 않은 꽃송이가 어우러진 소국. 햇빛과 물이 성장을 이끈다.


더 들여다 놓을까 생각도 들지만, 구매의사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 골목이다. 9월의 마지막 날 조차도 여름 태양처럼 오후는 뜨겁다. 9월 가을은 어딘가 모르게 어정쩡하다. 반팔을 입어야 할지, 긴팔로 바꿔 입어야 할지 바르게 결정 내리지 못하는 순간처럼 말이다.


경기가 살아야, 다른 일들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마음의 한가로움이 다른 일들을 더 하게 만든다. 근심이 주머니를 닫으니 필요한 것이 아니면 지출하려 하지 않는다. 무슨 꽃이냐,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 사세요, 꽃을 사"


국화는 이제 끝인가 보다.



매거진의 이전글화낼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