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내 리더의 역할
40대 초반의 부장이 직원에게 사이트 이용자에게 줄 선물 아이템을 찾아보라고 재촉했다. 직원은 지인들을 통해 소개도 받고 온라인 사이트를 뒤져 그중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아서 부장에게 보고했다.
"이 행사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빨리 찾아보라고 하신 부장님은 그 행사를 없던 것으로 했습니다. 잘 될 것 같은 느낌으로 말을 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친절하게 상담해주신 업체 담당자의 얼굴이 순간 떠오르는 직원님. 부장님 '감' 따라 하고 안 하고 보다는 더 납득이 될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더 필요합니다.
일이라는 것이 진행 중에도 뒤집히는 것이라고 하지만 몇 천, 몇 억의 일도 아니고 몇 십만 원의 일로 직원의 의욕을 꺾는다면 다음에 다른 일을 더 해보고 싶은 의지는 앞에 한 것만큼 더 떨어질 것이다.
조직은 사실 직원 관리보다는 임원 역량을 키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의 역량은 배운 만큼만 나온다. 다른 이들로부터 배울 것이 있는 조직은 성장의 기회가 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공부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재경영이라는 것은 결국 리더들의 역량을 키우고 조정하는 일이다.
인센티브 형식으로 움직이는 영업팀 직원이 퇴사했다는 한 기업의 대표는 걱정이 될 듯한데 오히려 잘 됐다고 말한다. 회사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자신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곳만 찾아 영업을 하는 직원들이었다는 것. 새 직원들을 뽑아 처음에 잘 해낼까 염려도 됐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의 기획안들이 올라와 오케이 사인을 안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얼마 전 오래전 한 직장에서 일했던 한 사람과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나는 내 위치에서 얼마나 많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안에서 경쟁하는 일에 더 급하게 살았다. 그게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의지를 꺾지 않는 게 중요하다. 좋은 방향으로 에너지가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직원은 부장의 부하가 아니라 파트너다. 일을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조력자이다.
그러 면에서 마윈의 인재 경영관은 오늘 우리 조직 생활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기업 간 경쟁이 미래에 대한 경쟁이라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미래 경쟁은 곧 젊은 세대 간의 경쟁이겠죠. 우리는 우수한 젊은 인재를 채용해야 함과 동시에 알리바바의 젊은 인재에게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과 기제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알리바바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은 국내외 특정 산업과의 경쟁이 아니라 전 세계의 70년대, 80년대, 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인재들과의 경쟁입니다. 우리의 경쟁은 사업이나 체력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조직문화와 인재 양성 시스템을 겨루는 것입니다."
-366쪽, <마윈이 말하다-혁신의 시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 중
이제 그렇다면 생각할 일은, 사람들을 이끄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끄는 부장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