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지 않아도 남이 시킨다. 일명 '해고'. 해고의 사유는 다양하다.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든가, 범죄행위를 했을 경우다. 경영상의 이유도 있다. 그것을 우리는 정리해고라고 한다. 자발적인 퇴사의 경우에도 실업급여 수급을 할 수 있도록 경영상 해고라는 사유를 달아 준다.
취업하는 것을 걱정하고 염려했지만 워낙 취업이 쉽지 않으니 아예 기대지수도 높지 않다. 자발적 실업이 늘어난다. '1인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이야기하지만, 만만한 일이 아니다. 단단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는 이상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는 일이 어디 쉬운가. 이익이 없는 곳에 사람이 없다. 돈이 없는 곳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잘 나가던 직장인이 퇴사를 결심하고 책방을 차렸다는 소식도 잇고, 요리사가 되어 동네에서 음식점을 열어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야기도 있다. 나도 한 번 해볼까? 이런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회사를 위해 몸 바쳐 일하던 시대는 아니다. 야근을 강요하거나 하지 않으면 안 될 분위기도 벗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회사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 마음이 있는 곳에 길이 있지 않은가.
여러 이유로 회사 생활 유지가 어려운 일들이 생길 것이다. 느닷없이 방 빼 달라는 것처럼 황망한 일이 없다. 이사 갈 곳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직장 생활은 2~3년 정도 한 곳에 머무르면 적당하다. 평생을 두고 일하는 경우도 있고 한 곳에서 25년~30년을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취미 활동으로 회사 생활의 활력을 만들어보자.
나 혼자를 위한 일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내가 기분이 좋으면, 상대의 잘못도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은가.
무엇을 선택하든, 인생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각에 달린 것이다. 직장 생활은 다양한 사람과 일할 수 있는 기회다. 많은 인간상을 통해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일을 배우는 게 아니라 사람을 배우는 곳이다. 직장 생활을 그만 둘 이유가 줄어든다.
이니가키 에미코의 책, <퇴사하겠습니다>
최근 아사히 신문에서 25년 간 일한 이나가키 에미코가 쓴 책이 화제다. 국내 출가된 책의 제목은 <퇴사하겠습니다>. 그녀는 회사가 준 기회에 감사하며, 퇴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퇴사의 이유는 '월급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 회사 생활을 그만두자라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나를 위한 시간들을 회사 생활 후에 만들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