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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정비소 사장님과 버스를 놓친 할머니의 이야기

by 길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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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고장이 나면 미루면 안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지 않느냐, 아프다고 미루면 더 병난다. 차도 다르지 않다. 그때그때 이상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 미루다 보면 돈 더 들어가고 골치 아파진다."


두어 달 전에도 차에 문제가 생겨서 정비를 부탁했다. 50만 원가량이 들었다. 이 번에도 25만 원가량이 더 들어갔다. 앞으로 더 들어갈 것 같다. 많이 타지는 않았고 엔진도 아직 튼튼해서 쓸만한데, 수리비가 이제 더 들어가는 시점이다.


언제까지 더 탈 수 있을까.


그때 제대로 좀 더 봐줄 수 있었지 않았는가 물었는데, 차라는 것이 그때 아무 이상이 없다가도 다음 날 이상이 생긴다는 말에 '아, 그렇지요, 그렇군요' 하고 돌아섰다. 내가 좀 미심쩍어하는 것이 있기는 한데 그건 내 마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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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할머니.


손을 흔들었지만 기사님이 못 봤는지 그냥 지나친다.


언제 다시 버스가 오려나.


잎이 싱싱해 보이는 나무를 보면서 "사람이나 나무나 심지가 단단해야 좋다"고 하신다. 잎들이 풍성하고도 싱싱하다. 10대, 아니 20대 청년의 나이쯤 되어 보인다고 해야 하나? 나무 나이로는 너무 늙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식물을 들여다보면서 사람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어떤 식으로든 느끼고 말을 하고 옆에 있는 다른 식물들에 영향을 주고받을 텐데 말이다.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는 것일 뿐 말이다. 사람에게는 어떤 말을 걸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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