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시 정리해야 할 것; 오해풀고, 감사는 표현해라

나올 때 잘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by 길윤웅

여름휴가가 끝났다. 9월이 오면 옆에 새로운 직장 동료가 올지도 모르겠다. 그게 당신의 일이라면?


직장 생활하는 동안 직장을 주소지 만으로 규정해서는 안된다.


지금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됐다면 떠나기 전까지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정리를 해라. 별로 잘 해준 것도 없는대 뭐 좋다고 업무기록을 남기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러지 마라. 뻔한 일이고 누구나 내가 하는 일이 뭔지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자신의 일을 남들이 귀하게 여기고 중요하게 생각하게 만들어라. 하찮은 일이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겠는가. 하찮은 일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뭐하나 가벼운 일이 있나. 어떤 일이나 다 중요하다.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나 기획을 하는 일이나 차이가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는 조직을 무슨 등급처럼 나눈다. 일은 사람이 한다. 일도 사람이 만든다.


대직을 할 사람이 결정이 되었다면 그 사람에게 자신이 하고 있던 일에 대한 진행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라. 아직 인수인계받을 직원이 없다면 없는 대로 일의 순서와 처리과정을 남겨라. 잘못한 것이 드러날까 봐 염려하지 마라. 부족한 것대로 기록으로 남겨라. 안 하고 그냥 가는 것보다는 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회사에서 살아남는 일도 중요하지만 다른 회사로 옮겨가거나 일을 그만두게 된다고 해서 지금까지 몸담았던 회사에 대해서 시비 걸지 마라. 그래도 꼬박 월급을 챙겨준 회사 아닌가.


대부분이 사실 종이 한 장으로 남기고 간다. 그것도 양반이다. 아무것도 없이 떠난다. 하물며 자신이 쓰던 서랍의 문구류 조차 그냥 정리 없이 떠나는 경우도 있다. 관리자용 아이디나 암호가 있다면 기록으로 남겨라. 그건 기본 상식이다. 그런데 이 상식 조차 지켜지지 않는다. 다른 회사 가서도 좋지 않다.


어떤 조직의 경우 1년 사이에 해당 업무를 보던 사람이 3명이 바뀌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부서장이 그대로 있거나 팀장은 그대로인데 조직원이 그렇게 바뀌었다면 뭐라 생각할까. 그런데 이들 모두 퇴사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남기지 않고 떠났다. 업무 인수인계도 되지 않았다. 그간 어떻게 일을 해왔는지 일 처리의 수준을 알 수 있다. 그냥 월급쟁이로 산 것이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일을 좋게 만든 것이 아니다.


기분 나빠도 기분을 내라. 그럴 시간이 없어도 만들어라. 종이 한 장이다. 사람이 빛나는 순간은 있을 때보다 그 자리에 없을 때다.


오래전 함께 일했던 기억에 남는 직원이 하나 있다. 들어와서 두 달여 지났다. 어렵게 뽑았지만 회사 업무와 자신이 해왔던 일과 맞지 않았다. 기업형 디자인을 해야 하는데 본인 스타일은 캐릭터 디자인 쪽이었다. 차차 개선되고 방향을 틀어나갈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시안을 만들었다. 떠나면서 자신이 한 일을 폴더로 정리하고 출력물로 정리했다. 누구와 어디까지 일을 진행했는지 기록했다. 그리고 포스트잇에 팀원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간 알려준 것들에 대해 감사하고, 배운 것들이 있어 고맙다는 것이다. 뭐가 고맙고 감사했겠는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생각이 난다. 아마 지금 그대로 성장했다면 디자인 회사 하나 차렸을 것이다. 적어도 책임자 급으로 일하고 있을 것이다.


업무 인수인계 내용을 정리해라

-두고 가야 할 것과 가지고 나와야 할 것을 구분해라

-비밀번호와 암호 등 서비스 관리 계정을 정리해라

-진행과정과 업무 연락처를 기록해라

협력업체나 클라이언트 담당자에게 연락해라

오해가 있으면 풀고 고마운 것은 표현해라

함께 일한 선후배에게 감사의 메시지나 작은 선물을 해라

퇴사 후 업무협조를 위한 전화에 친절하게 응해라.

이직 후 현재 상황에 대해서 알려라


미쳤냐? 그걸 하고 있게? 한 번 끝난 인연 지겨운데...


당신은 어느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