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목표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지난 주말, 도서관은 공부하는 학생들과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평생학습관은 빈자리가 없다. 평일이나 주말이나 크게 차이가 없다. 집 앞 도서관은 영어 단어를 외우는 사람들과 국사 공부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가? 개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길인가? 오직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일이다. 그 시간에 사실 다른 곳에 열정을 쏟는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여 들어 간 직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 1년을 넘기면 그래도 버틸 확률이 더 높다. 그렇게 공부해서 들어온 직장이라는 게 이런 건가 하는 회의감이 든다. 그나마 원하는 곳에 들어간 경우는 다르겠지만 일단 아무 곳이나 들어가자고 해서 온 곳은 또 다르다. 그렇게 시험을 치르고 입사하고 퇴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앞으로의 조직은 어떻게 변화할까?
로봇과 인공지능 산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인간의 일은 이제 로봇의 일로 하나둘씩 바뀌어가고 있다. 로봇에게 맡긴 것만큼 인간의 일 자리는 줄어든다. 다른 일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일의 질이 떨어진다.
자율주행차가 나오고 번역 기계가 더 똑똑해지고 있다. 모든 학생들의 필수품이 사전이었던 때가 있다. 집 책장에 한 권씩은 꽂혀 있었다. 지금 사전을 펼쳐놓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전을 편찬하는 사람들의 일 자리는 어디로 갔나? 고객상담은 사람의 영역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음성인식 기술로 인해 로봇의 일이 될 것이다.
어떤 일자리도 안정적이지 않은 시대, 조직에 남는 것이 유리한 일인지 아니면 하루라도 빨리 나와서 새로운 영역을 찾는 게 더 나은 일이지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 어디든 경쟁이 없는 곳이 없다. 스마트폰이 우리 삶의 질을 바꾸어 놓았다. 어떤 기술이 또 우리 삶을 바꾸어 놓을까.
그러한 시대에 살아남는 직장인은 공부하는 길 밖에 없다. 묻고 답을 찾고 다시 묻고 답을 찾는 길은 공부하는 길이다. 변화를 준비하는 사람은 공부하는 사람이다. 준비 없이 미래는 오지 않는다. 직장은 미래를 공부하는 공간이다. 사람을 공부하는 시간이다.
"인간의 사고와 감정은 호기심과 질문을 통해 작동하는 구조다. 호기심과 질문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거대하고 놀라운 힘인 사고력, 공감능력, 의지력을 불러내는 마법의 호리병이다."
-272쪽, <로봇 시대 인간의 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