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라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의 저자, 강상중의 일에 대한 생각

by 길윤웅

"오늘날처럼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일을 그저 생계 수단으로써가 아니라 '내 삶의 방식을 만드는 어떤 것'으로 받아들일 기회가 늘어날 것입니다. 일에 임할 때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이 일을 통해 나는 어떻게 변화하고 싶은지, 또 사회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매일매일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9쪽,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직장 생활은 힘들다. 쉬운 일이 하나 없다.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인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파김치로 집에 들어온다. 그런 가장을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도 그렇고 피로에 젖은 자식의 모습을 보는 나이 드신 부모의 마음도 편치 않다. 이 스트레스 가득한 일을 왜 하는 걸까? 안 하면 안 되는 걸까? 안 해도 된다는 이들은 사표를 쓰고 과감하게 직장 밖으로 뛰어 나간다.


그러면 남아 있는 자들은 용기도 없고 월급 노예가 되어 사는 사람들인가?


각자 인생이 있고 숙제가 다르다. 그러니 푸는 과정도 달라야 한다. 각자의 자리는 각자가 지키는 것이다. 누가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고민을 다른 이에게 털어놓고 듣고 위로받지만 결국 그때뿐이다. 내가 행동하고 내가 바뀌지 않으면 나는 늘 그 자리에서 맴돌 뿐이다. 지켜야 할 자리가 있고 떠야 할 자리가 있다. 늘 우리는 이 틈에서 고민하고 갈등한다.


이 갈등과 고민을 푸는 길은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묻는이다.

경영자는 실적을 요구한다. 실적으로 팀을 평가하고 매출 결과로 팀장의 리더십을 따진다. 팀장은 팀원들을 그만큼 재촉하고 쪼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줘야 한다. 그러한 스트레스를 본인이 안고 무너지면 안 된다. 일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리더의 차이가 결정된다.

'내가 지금 왜 여기 있는 거지', '뭐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단다'. 그럼에도 모르는 것의 답을 찾아야 한다. 직장은 어떤 면에서 보면 노동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돈을 받아, 먹고살게 해주는 곳이지만 또 하나의 '인격 수련장'이다. 인격 수련장은 답을 찾는 곳이다. 답을 찾아나갈 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다. 안정적인 구조에 익숙한 조직일수록 변화나 개혁을 두려워한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잘 지낼 수 있는데 새로운 일을 할 수 없다.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일을 벌여야 할 입장에서는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설득하고 또 그것이 왜 필요한지 이야기해야 한다. 몰라 준다고 물러서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왕 하는 일 제대로 해야 후회 없다. 나올 때 나오더라도 제대로 하고 나가자. 경험은 내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하기 때문이다.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라, 그게 나를 더 앞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묻지 않고 그냥 견디는 날은 헛 날일 뿐이다. 물으면 좀 더 분명한 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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