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많이 시키는 부장님은 싫어요!

일은 던지지만 말고, 일은 끝까지 챙겨라

by 길윤웅

"교감 선생님은 너무너무 좋으신 분이야

회식 자리에 오셨는데, 인품도 너무 좋으시고 말씀도 차분하게 하시고.

부장님은 일을 너무너무 시켜, 비효율적으로."


이 이야기를 나는 듣고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지하철 옆자리에 앉았다. 이 분, 교사로 제직 중인 듯하다. 같이 방을 나눠 쓰고 계신 분과의 다툼을 전화로 어딘가에 보고를 하느라 내릴 역까지 지나쳤다. 3명이 셰워하우스를 이용중인데 사용료 할당하는 데 적지 않은 불만요소가 계속 쌓이고 있는 중인 듯하다.


이 분의 하소연 속에서 다른 내용보다 일을 시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 내 귀가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일을 시키는 것에 대한 부분이다. 일 많이 시키는 나쁜(?) 부장 이야기.



직장은 일을 하는 곳이다. 일을 통해서 매출을 일으켜야 회사가 돌아간다. 그런데 사람들은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처음 해왔던 일에서 벗어난 다른 일이 주어지면 거부감이 든다. 기꺼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 주어진 일에서 벗어나면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하던 일과 다른 일이 주어지면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주어진 일을 한다고 월급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니까.


전체적으로 내 경력을 망가트리는 일이 아니라면 세세하게 주어진 일들을 처리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같은 일을 하면서 어떤 태도로 처리하는 가에 따라서 일의 결과물이 달라진다.


서비스 운영 개선을 위해 직원에게 고객 클레임 현황을 분석하도록 했다. 담당자별로 가져온 분석 데이터는 달랐다. 어떤 직원은 평면적으로 A4 두 장으로 정리했다. 다른 직원은 파워포인트로 이미지 화면까지 캡처를 해서 서비스 구조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의견을 담았다. 다른 이는 분석 데이터의 범위를 1년으로 더 키웠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흐름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회사를 떠났다. 한 사람은 오래도록 남았다.


사원에서 팀장으로 그리고 부장으로 이어지도록 회사생활을 오래 하는 게 자랑인지 모르겠다. 일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서 일을 시켜야 하는 자리로 옮겨가면 처음에 느꼈던 마음처럼 일을 시켜야 하지만 그 마음을 갖지 못한다. 희한하다. 직원들롭루터 인정받는 부장은 그 마음을 헤아리지만 그렇지 않은 부장은 자기 길 만 생각한다.


문제는 일 많이 시키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다음을 챙기지 않는 게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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