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무시하지 마라, 나도 무시 당할 수 있다

다양한 소통 채널을 만들고 확인해라

by 길윤웅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못 먹어서 병들기보다는 너무 잘 먹어서 병이 드는 시대다.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전에 없던 병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로 인한 2차 비용 지출도 만만치 않다. 삶의 중심을 잡는 데 필요한 것은 균형과 조절이다. '워라밸'이 바로 그 말이 아닌가. 야근 후 늦은 회식으로 지친 심신은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지만 오히려 더 쌓이는 격이다.


일을 하면서 좋은 호르몬이 나오는 것보다는 좋지 않은 호르몬이 분산되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협력하는 구조라면 좋은 호르몬이 나와서 정신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시기 질투와 미움으로 다툼이 있는 일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사람을 잘 다루는 사람이다. 사람을 잘 다룬다는 것은 서로 '네 편이나 내 편이니' 하면서 편을 나누는 게 아니라 어떤 일에 어떤 사람이 적합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알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일을 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직장 내 왕따가 사회적 이슈로 여전히 남아 있다. 조직의 형태가 수평적 구조로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학교 안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직장 내 왕따는 그 피해자에게 힘든 일이지만 결국 회사가 나서서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회사도 손해다. 두 사람 사이의 일로 방치할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을 자르거나 스스로 나가게 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남의 일처럼 볼 것이 아니라 기꺼이 중재자로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지난 2018년 2월 13일, 국회도서관에서 국가인권위원회와 국회 여야 의원이 공동 주최한'직장 내 괴롭힘 실태 파악 및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국가인권위원회 직장 괴롭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 내 한 번이라도 왕따를 경험한 사람이 73.3%로 나타났다. 회의에서 담당자를 빼거나 업무 지시를 내리지 않는 것으로 왕따를 시킨다. 이러한 한국의 노동환경 상황은 일본도 다르지 않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002년부터 조사한 직장 내 괴롭힘 상담 건수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초기 조사 1만 건 이하였던 상담 건수가 7만 건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 밥그릇이 중요하면 상대의 밥그릇도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내 밥그릇 챙기기도 힘든데 후배들이나 동료들 것 챙기기도 어려울 수 있겠다. 그런데 보면 선배의 것이나 상사의 것은 오히려 잘 챙긴다. 내 것을 가지려면 상대도 가질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나만 먹겠다고 달려들면 결국 탈 난다. 약 값이 더 든다. 요즘 우리 사회 정치가 가 잘 대변한다.


둘 다 나가라고 하거나, 둘 중 하나 나가야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둘 다 같이 남아서 일을 해나가는 방법을 찾는 것, 힘든 일일까. 운동은 내가 힘들다고 그만두려고 할 때 한 개 더 턱걸이하고 한 걸음 더 떼면서 나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이 꼴 보기 싫다고 나가거나 꼴 보기 싫다고 사람을 내보내는 일은 제일 쉬운 일이다. 결국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놔두고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답을 찾을 이유가 없다. 사람이 잘할 수 있는 것은 대화다. 말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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