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 버리기 연습>
"하지만 상대방에게 의미 없거나 듣는 사람이 마음에도 없는 대꾸를 해야 하는 이야기는 모두 쓸데없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자기 자랑, 몰라도 되는 정보를 줄줄이 늘어놓는 것, 지나친 칭찬, 연예계 가십 등이 있다. 듣는 쪽에서 보자면 쓸모없는 정보가 들어와 마음을 오염시키고 생각의 잡음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말하는 쪽도 입에 담은 말 때문에 쓸데없는 사고가 마음에 깊이 새겨져 기억이 혼란스러워진다.
-본문 71쪽 중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커피 한 잔 나누며 하는 이야기의 시작은 남 이야기가 대분이다. 그렇게 바쁜 휴식 시간에 몰려 앉아서 그렇게 남 이야기를 하고 웃고 떠들다 사무실로 들어간다. 다섯이면 다섯 모두 넘어온 탁구공 넘기듯 말을 듣기도 전에 가로챈다. 정작 해야 할 이야기는 빙빙 돌려하거나 나중에 꺼내 놓는다. 사실 가벼운 농담이나 가십은 이야기의 시작을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윤활유이기도 하다.
대화는 결국 끝나고 남는 메시지가 있는가를 따져보면 그 시간의 가치를 알 수 있다.
일 년에 두 어 번 뵙는 선배가 있다. 이 분을 자주 뵙고 아이디어도 청하고 일의 방향도 조언을 듣고 싶지만 워낙 바쁜 분이라서 그렇게 시간을 내기 어렵다. 회의와 외부 미팅으로 바쁘게 보낸다. 그래도 그렇게 연락을 하면 시간 내어 만나주는 분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계획, 사업의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생 이야기로 넘어간다. 뭐든 시도해보는 삶의 태도를 갖고 있고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이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짧은 만남이지만 돌아오는 시간이 즐겁게 느껴진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 누군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왜 만난 거야 하는 생각도 든다. 돈 들이고 시간 들여서 말이다.
오늘 내가 만난 분들과 나는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가 생각해본다. 나에게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의미 있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의 태도를 이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