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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역전패

by 길윤웅

2-9에서 11-9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야구는 역시 9회까지 가봐야 끝난다는 사실을 이번 4차전 플레이오프 전에서 보여줬다.


아마도 9회 시작되기 전까지도 두산이 이 점수를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넥센이 멈추고 있는 사이에 두산은 계속 따라갔다. 그리고 마지막 승부처에서 두산은 안타를 뽑아내고 점수를 냈다.


위기에서도 위기를 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두산은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넥센은 이제 경기를 멈춘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 와도 무너지지 말고 끈기 있게 매달려 볼 일이다. 넘어가야지 포기하는 순간, 그 어떤 기회는 다시 올 수 없다. 넥센의 가을 야구는 여기까지. 그러나 겨울은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다. 실수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실수하지 않는 것, 해야 할 것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잘 보이고 싶고, 멋진 픓레이를 하고 싶지만 그 보다는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것을 놓치면 안 된다.


안 되는 순간에도 부탁을 한 번 더 해보고, 그냥 넘어갈 일에도 조금 더 한 발 더 내밀어 부탁을 해 보자.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뜻밖의 답을 들을 수 있다면 그건 다른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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