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다섯번째-남의 실수보다 내 실수를 돌아보라
남을 보는 눈이 강하다.
남을 보는 눈보다 나를 보는 눈이 강해야 한다.
그 사람의 실수만 탓하지 내 실수를 탓하지 않는다.
운전을 하다 보면 길에서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가 많다. 내가 주정차를 하거나 하면 긴급상황이고 어떤 이가 나의 길을 막고 그렇게 주정차를 한 상황이거나 끼어들면 뭐야, 이런 생각을 먼저 한다. 가끔 내가 긴급하게 끼어들 때 안 비켜주면 좀 비켜주면 안 될까, 싶다. 안 비켜준다. 그래도 한 사람이 틈을 내주어 들어가면 고맙다. 내가 그런 상황이면 뭐야, 나 이제껏 기다려서 들어왔는데 하고는 바짝 앞차랑 붙어 간격을 안 보여주려고 한다.
내가 하는 것은 옳은 것이고 긴급하고 필요한 일이다. 상대가 하는 일은 얄미운 일이고 정의롭지 못한 일이고 비 신사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나를 돌아볼 일이다. 내가 걸어온 길은 바른 지, 내가 걸어온 길은 정의로운 길이지. 그러면 상대의 행동이 보이기 전에 내 행동을 볼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먼저 들어 생각을 하고 말을 하면 다른 사람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시비를 걸거나 짜증 낼 이유가 없다.
사람의 다툼은 언제나 자리다툼에서 비롯된다. 도로에서도 결국 그런 것이 아닌가. 누구나 쓸 수 있고 누구나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것인데 내 자린데 어딜, 감히 끼어드나 하는데서 시작한다. 사랑도 그렇다. 부모와 자식 간의 일도 그렇고 형제간의 다툼도 그렇다. 직장 동료들과의 일은 또 어떤가. 경쟁이 만들어낸 구조 속에서 시기와 질투는 어떤가.
"어디서 감히 신입이 경력한테 덤벼!"
가을은 마음의 여유를 보여주라고 자연이 인간에게 건네는 계절이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없다면 그건 자연을 대하는 사람의 예의가 아니다.
결국 산다는 것은 미움을 버리는 것 아닌가. 미움을 버리면 이 계절이 더욱 찬란하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