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꽃이 좋을까
며칠 찬 바람에 식물들을 밖에 내놓지 못했다. 해가 하루 종일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보니 다소 겨울이 걱정이 앞선다. 난로를 놓아야 할지, 아니면 전기 스토브를 놓아야 할지. 겨울 전기료가 걱정이다. 여름에는 그래도 문을 열고 선풍기로 버텼다. 간간이 에어컨을 틀기는 했다. 겨울 손님들은 찬 바람을 피해 꽃집 안으로 들어왔을 때의 그 따뜻함을 기억해주어할 텐데 말이다.
이미지가 중요하다.
잠재고객들이 버스를 타고 가다, 차를 타고 가다가 가게 간판을 볼 수 있다. 스치듯 지나는 곳이기는 하지만 언젠가 필요할 때 그 가게, 그 곳을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가게 안으로 들어오지 않더라도 창 안 풍경을 상상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을 보면서 필요한 것들과 꽃집을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 믿고 그러한 시간들을 준비하려 한다.
지금은 당장 팔릴 수 있는 식물이 아니라도 가을을 대표할 수 있는, 꽃집을 대표할 수 있는 꽃과 식물을 갖추어둔다. 해피트리가 그렇고, 장미꽃이 그렇다. 그리고 나름대로 독특한 것들과 구매고객들이 주로 찾는 것들을 갖춘다.
겨울을 앞두고 10월부터 준비하고 있는 게 포인세티아이다. 크리스마스 꽃으로 알려진 것이지만 10월에도 찾을 수 있다. 11월 들어 찾아 온 손님이 큰 잎의 포인세티아를 찾았다. 그렇게 잠깐 꽃집을 빛내 준 포인세티아가 주인을 찾아 이사를 간다.
오늘도, 보내며, 잘 살라고, 주인 말 잘 따라 살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