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가는 날

무엇을 고를까

by 길윤웅

작은 차 가득 예쁘고 싱싱한 식물들을 채우고 돌아오는 날은 마음도 풍족하다. 오늘 갖고 가는 식물들이 어떤 분들의 손에, 눈에 찰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마음도 담고 돌아간다. 바람 부는 날, 날이 흐린 날, 추운 날에 밖에 내놓을 수 있는 식물들도 골라보고, 매달 테마를 정해서 특정 식물들을 앞에 전시하는 방법도 생각해 본다. 하나 보다는 두 개, 두 개 보다는 세 개가 더 눈에 들어오지 않나.

IMG_6648.JPG 사람 몸의 혈관처럼 잎들은 살아 있다.


'저게 뭐지, 뭐야'


하는 생각을 갖게 말이다.


그건 물론 순전히 나의 생각일지라도 말이다. 사지 않아도 좋다. 뭐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서지 않고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마음으로 다가가고 마음을 움직이면 눈을 돌리게 되고, 한 번 두 번 그렇게 눈에 차면 갖고 싶은,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생길 것이다.


사람들은 왜 식물을 반려식물로 생각하지 못할까. 시간이 없어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못되어서 그런가? 왜 반려동물, 애완견은 있는대 반려식물로는 생각을 못할까.


'잘 키우지 못해요.'

'잘 죽어요.'

'물을 잘 주지 못해요'


무슨 원인일까. 어디 쉬운 일이 있겠는가. 하나 하나 그렇게 키우고 죽이다 보면 내 방법이 생기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살아가는 일이 어디 다른가. 사람 다루 듯 다가선다면 그에 대한 보답을 할 것이다. 얼마나 오래가느냐보다는 내가 얼마나 마음을 쏟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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