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의 소문

"화환 리본을 교체한다고요?"

by 길윤웅

사실 양심에 맡겨야 할 문제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길에 한 무리의 중년 남자들이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 주말의 결혼식장 풍경 중 화환에 대한 이야기였다. 결혼식장에 가서 호환이 오기를 기다렸는데도 오지를 않아서 보니 한쪽에서 기존의 호환에다가 리본만 갈아 끼우더라는 것이다. 오, 이런.


전국 꽃배달은 체인형태로 해서 수많은 꽃집들이 가입을 하여 화환을 주문하고 배송을 대행하는 일을 한다. 해당 지역 중 가까운 꽃집에서 영업을 대행하기도 하고, 좀 더 큰 거점의 체인이 주문을 받아 직접 배송을 한다. 상품 금액 중 일부를 주문을 받은 곳에서 받고, 나머지는 대행하는 곳이 갖는다. 그러다 보니 원래의 가격 속에는 다양한 가격이 함께 포함이 되어 있다. 15만 원 짜리라고 한다면 꽃 값은 얼마나 할까.


대충 결혼식장이나 다양한 행사장에 가서 보는 것들을 살펴보면 대개 비슷하거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결코 오래갈 수 없다. 고객이 등을 돌리면 손님은 다시 오지 않는다. 2-3만 원 더 벌겠다고, 이왕 버리는 것 그것 다시 쓰면 어떻겠냐고 하지만 양심을 속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한 일들 때문에 쌀로 대신하거나 화환을 사절하는 것은 아닐지.


나 하나면 어때 하는 관행이 다른 여러 줄을 끊어 버릴 수 있음을 늘 생각한다. 작은 꽃집이지만 다른 수 많은 꽃집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양심적으로 일하고 동업자적 정신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치킨집마다 쓰는 기름의 정도가 달라서 한 동안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일정 시간 쓰고 갈아야 하는데 시커멓게 될 때까지 튀기고 튀기도 다시 쓴다는 것이었다. 그 집은 지금도 살아 있나.


오늘 큰 돈을 벌기보다 작더라도 양심에 따라 오늘을 살아가듯 꽃을 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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