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비가 오는 날에는 식물들을 많이 내놓을 수 없다. 꽃은 더 그렇다. 겨울 시즌을 대비한 인테리어와 식물들이 필요한 때이다.
다니는 사람은 없고, 차는 엉금엉금 꼬리에 꼬리를 문다. 오늘 금요일 아닌가.
그래도 비가 오니 촉촉한 게 좋다. 여러 잡 생각들도 난다.
지금 자리에 가게를 얻을 때 전 주인에게 돈을 더 얹혀 주었다. 기존 시설들을 받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그가 해온 영업권 일체도 받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 주인은 그 영업권을 주지 않았다. 자신의 상호도 유지를 하고 있다. 피뷰숍을 한다고 했는데 왜 안 없애고 놔두고 있는지 모르겠다. 간혹 전화를 해와서는 꽃바구니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왜 그런 일을 할까. 왜 그렇게 할까. 그냥 바로 소개하여주면 안 되나?
컴퓨터에 있던 몇 개의 파일들은 백업을 해가고는 삭제를 했다. 꽃 냉장고도 사용한 지 좀 시간이 지나서 모터 소리가 좋지 않았다. 미처 그런 부분들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 얼마 전에 기사를 불러 교체를 했다. 하다 급하게 다른 사람을 찾아보겠다고 압박을 해서 일단 계약금을 걸고 중간에 중도금이 필요하다고 또 넣어주고... 거기에 요구대로 돈을 더 올려주었다.
어쨌든 새로 만들어하려면 돈도 들고 시간도 걸리는 터 그 돈 들여서 안 할 수 없으니 그렇게 한 것인지만 처음 할 때 좀 더 알아보고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요구대로 해주었지만 정작 자신의 영업장부는 전해주고 가지 않은, 전해줄 마음도 없는 전 주인을 다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