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하지 않는 마음

by 길윤웅

'누구 때문이다'는 없다.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다.

절대 누구를 원망하지 마라.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다 해야 한다.


'나홀로족'이라는 말이 한 때 유행이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상대를 귀찮게 하지 않으며 자신도 간섭을 받지 않겠다는 선언이 담긴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코 혼자서 세상을 살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부딪히는 일도 생기고 잘못된 판단으로 상대의 의도를 오해도 한다.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문제의 시작을 타인에게 두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두면 같은 일을 두고도 다른 결과를 가질 수 있다.


일을 망치거나 뜻한 대로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은 상대를 괴롭히는 일이 아니라 결국은 나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 아니다.


좋지 않은 공에도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게 유혹하는 것은 투수의 일이다. 공이 높게 오거나 몸을 위협하는 공이 온다고 해서 화를 낼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는 게 타자의 일이다.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에 나올 수 있는 타자는 많지 않다. 자신의 몸을 향해 날아오르는 듯한 공을 피하면서 타자가 투수 쪽으로 배트를 던졌다. 양쪽 선수들이 뛰어나와 큰 싸움이 될 뻔했다. 경기의 흐름이 깨졌다. 다음에 나온 선수는 자기 호흡을 가질 수 없었다.


투수는 투수의 일을 하고 타자는 공을 치는 데 있다. 던지는 데 그 목적이 있지 않다. 좋은 선수는 공을 잘 치는 선수가 아니라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고 상대를 염려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투수를 원망하기 전에 내 안에 가득 찬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러면 공이 더 잘 보일 것이다.


다행히 이날 경기에서 마지막 9회 말에 역전 홈런이 나와 이겼길 망정이지 졌다면 그 짐은 그 타자에게 갔을 것이다.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다하며 사는 게 쉽지 않다. 마음을 상대에게 미루지 말고 내 마음은 내가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