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무시하는 것은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낮아지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자신을 높은 곳에서 찾으려고만 한다.
아무런 직책도 없는 대기업 회장의 사모님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손찌검을 했다. 오래전 작업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담은 동영상이 퍼졌다. 사자가 작은 동물을 잡아먹듯 하는 모습 속에서 주변 사람들도 이렇다 할 대책 없이 서 있다. 말리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도 크게 소용이 없어 보였다. 무슨 잘못을 얼마나 했길래 저리 밀치는지 말이다. 사람이 화가 나도 그렇지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안에는 그런 모습은 없었는가 돌아봤다. 일을 하면서 상대가 싫은 일을 억지로 하게 하고 떠밀었던 일은 없는지 말이다. 몸을 써서 하는 것만이 폭행이 아니라 말로 하는 것도 언어폭력이다.
우리 안에는 동물성이 들어있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는 고개를 숙인다.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상대를 무시하고 살지는 않는지 늘 돌아봐야 한다. 왜 저런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지 생각하기 전에 내가 상대를 바라보는 눈은 따뜻한 눈길인지 말이다. 내가 높아지려면 상대를 높이면 된다.
사장이라고 직원을 마음대로 대할 이유가 없다. 하물며 직책이 없는 사모가 그렇게 직원들을 대우할 이유가 없다. 설령 그러한 권한이 부여됐다고 해도 말이다.
겸손한 마음은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답을 얻는다. 자만심도 그렇다.
나를 왜 존중하지 않지, 왜 사람들이 나를 피하는지를 생각해보자. 그들이 나를 존중하고 높이기 전에 내가 먼저 무시하고 낮게 보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오해하고 행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한 돌아볼 일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를 알아가는 순간 우리는 낮아질 수 있다. '갑질'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갑질 사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리가 스스로 겸손한 삶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