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답이 있다.
나를 빼놓고 보지 마라. 나를 놓고 봐라.
나 하나가 중요하다.
각자 갖고 온대로 살다가 가는 게 인생입니다. 자신의 운명대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운명을 바꾸기 위해 몸부림치기도 합니다. 어떤 형태든 그것대로 존중받는 삶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터무니 업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때리는 일은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삶을 끊어내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일입니다.
왜, 그게 내 일이지?
그렇게 의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상대 탓만 하고 지적을 하면 답이 없지만 내 일로 생각하고 접근하면 답이 보입니다. 서로 이해하면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지만 상대 원망하고 비난하면 일이 더 커집니다. 제주에서 일어난 차량 운전자 폭행 사고는 그런 면에서 우리 인성이 어디에 와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자기 차선을 지키고 따라가는 게 운전의 기본이지만 앞에 가는 차가 서행을 하거나 하면 바쁜 처지에서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기를 하려고 추월하거나 차선을 바꾸는데 오히려 양보 없이 더 간격을 줄이기도 합니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면 다행이지만 이 지점에서 사람 마음은 복잡해집니다. 복잡함은 결국 문제로 터집니다. 과실의 문제를 떠나 피할 수 있는 자리는 피해 가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부딪히면 원하는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전과 다른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준이 높아졌습니다.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제대로 된 규정이 없어 처벌을 하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당한 일입니다. 주차장 진입을 하는데 차단기가 꺾여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의아했지만 일단 건물로 진입을 했습니다. 그 순간에 한 남자가 차로 다가왔습니다. 문을 치고 달려들었습니다. 술에 취한 이 남자는 소리를 지르며 내 차를 따라왔습니다. 주차라인에 차를 대지 못하고 앞으로 나가는 상황이었는데 계속 차를 따라왔습니다. 결국, 차 와이퍼를 부스고 범퍼를 발로 차 깨트렸습니다.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그 남자의 행위로 하루를 완전히 망쳤습니다.
왜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이 억울하고 놀란 마음이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 마음을 거두어낼 수 있을까요. 나를 돌아봅니다. 내게는 어떤 잘못이나 원인은 없는지요. 전혀 없어 보입니다만 뭐가 내게 있을까요. 왜 차를 가지고 갔을까요.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그런 일을 당하지도 안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내 안에 있는 잘못이나 부족한 부분을 들여다봅니다.
이보다 더 큰 일을 당한 분들은 어떤 심정일까요. 생명이 오고 가는 일들까지 얼마나 큰일이 있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는 일로 남았습니다.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으면 결코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남의 문제로만 보면 원망밖에 남지 않지만 내 문제로 끌고 오면 기회가 생깁니다.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남의 경험에도 귀를 기울이면, 원망하는 마음을 버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좋은 운을 원한다면 빨리 은혜를 깨달아서 원망하는 마음을 버리고, 다툼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변호사인 제가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사실입니다.-106쪽, <운을 읽는 변호사> 중